FBI "최대 정육회사 JBS 해킹 주체는 러 연계 조직"

백악관 "16일 미러 정상회담에서 러시아 해커 관리 논의"
미국 연방수사국(FBI)은 세계 최대 정육회사 JBS의 미국 법인 JBS USA의 전산망을 해킹한 주체는 러시아와 연계된 조직으로 밝혀졌다고 2일(현지시간) 밝혔다. 미국 매체 더힐에 따르면 FBI는 이날 성명에서 "JBS에 대한 사이버 공격은 (랜섬웨어 조직) 레빌(REvil), 소디노키비(Sodinokibi)가 자행했다"라며 러시아와 연계됐다고 발표했다.

이 매체는 레빌과 소디노키비가 과거 러시아와 연계된 해커들이라고 보도된 해킹 조직 1곳을 부르는 다른 이름들이라는 관련 전문가의 의견을 전했다.

FBI는 이번 사건의 범인들을 끈질기게 추적해 법적으로 대가를 치르도록 하겠다면서 "어느 한 곳에 대한 공격은 우리 모두를 겨냥한 공격과 같다"라고 강조했다. 백악관도 1일 JBS USA가 받은 랜섬웨어 공격 뒤 러시아에 기반을 둔 것으로 보이는 한 범죄 조직의 금품 요구가 있었다고 밝혔다.

지난달 30일 이뤄진 사이버 공격으로 JBS가 미국과 호주에서 운영하는 정육 공장 수십 곳이 생산에 차질을 빚었다.

브라질이 본사인 JBS는 2일 해킹당한 전산망 대부분이 복구됐다고 발표했다. 이번 사건은 미국의 최대 송유관 회사인 콜로니얼 파이프라인이 지난달 7일 랜섬웨어 해커들의 공격을 받아 가동이 중단되는 바람에 미국이 유가 상승 등 큰 어려움을 겪은 데 이어 터진 것이어서 관심을 끈다.

당시 미국은 콜로니얼 파이프라인 해킹 공격을 한 다크사이드가 러시아에 기반을 둔 것으로 추정했고, 러시아 정부가 연루된 증거는 없지만 일부 책임을 져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들 사이버 공격과 관련, 백악관은 이달 16일 스위스 제네바에서 열리는 미·러 정상회담에서 조 바이든 미 대통령이 '해킹 범죄자들'을 관리하는 러시아 정부의 역할을 논의한다고 예고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