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사 1분기 순이익 3조원 육박…증시 활황 수혜

(사진=금융감독원)
증시 활황에 힘입어 올해 1분기 국내 증권사들의 순이익이 크게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수수료수익과 자기매매손익이 늘어난 영향으로 풀이된다.

금융감독원이 3일 발표한 '2021년 1분기 증권·선물회사 영업실적(잠정)'에 따르면 1분기 증권사 57곳의 순이익은 2조9888억원으로 전 분기 대비 1조5870억원(113.2%) 증가했다. 주요 항목별 손익을 보면 1분기 전체 수수료 수익은 4조5479억원으로 전 분기보다 8959억원(24.5%) 증가했다. 수탁수수료는 6689억원(36.1%) 증가한 2조5216억원으로 집계됐다.

외화증권 수탁수수료도 전 분기 대비 1300억원(85.6%) 증가한 2818억원을 기록했다. IB부문 수수료는 전 분기보다 633억원(5.5%) 증가한 1조2073억원이었다.

1분기 자기매매손익은 1조818억원으로 전 분기 대비 4047억원(59.8%) 증가했다. 이 중 주식관련이익은 8516억원으로 전 분기 대비 5152억원(153.2%) 개선됐다. 채권관련이익은 4196억원으로 전 분기보다 3381억원(414.8%) 증가했다. 파생관련손익은 1894억원이었다. 1분기 말 기준 전체 증권사의 자산총액은 618조6000억원이었다. 현금 및 예치금과 신용공여금 증가에 힘입어 전분기 대비 9조3000억원(1.5%) 늘었다. 부채총액은 전 분기와 비교해 7조6000억원(1.4%) 증가한 549조원으로 조사됐다.

1분기 선물회사 4곳의 순이익은 111억원으로 전 분기 대비 63억원(131.0%) 증가했다. 이는 수탁수수료 수익이 늘었기 때문이다. 3분기 누적 자기자본순이익률(ROE)은 2.3%로 전년 동기 대비 0.3%포인트 하락했다. 1분기 말 기준 자산총액은 4조9396억원으로 전 분기 말 대비 2989억원(6.1%) 증가했다. 같은 기간 부채총액은 4조4470억원으로 2855억원(6.4%) 늘었다. 자기자본은 145억원(2.7%) 증가한 4926억원을 기록했다.

금감원은 "1분기 증권사 순이익은 지난해부터 이어진 주식시장 활황 등의 영향으로 지속적으로 규모가 증가했다"며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및 미국의 인플레이션 우려 등 대내․외 불확실성이 여전히 상존하고 있으므로 국내‧외 주식시장 등 대내외 잠재리스크 요인이 증권회사의 수익성 및 건전성에 미치는 영향을 면밀히 모니터링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차은지 한경닷컴 기자 chachach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