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SG, 홈런군단서 '볼넷군단'으로…때리는 야구서 '보는 야구'로

팀 타율 낮지만, 볼넷 순위 2위…추신수·최정·로맥, 볼넷 10걸
"추신수 조언이 팀 볼넷 증가에 영향"
프로야구 선두 SSG 랜더스는 한때 '홈런 군단'으로 불렸다. SK 와이번스 시절이던 2017년 KBO리그 사상 최다인 한 시즌 팀 홈런 234개를 기록했고, 한국시리즈에서 우승한 2018년엔 233개의 아치를 그렸다.

다른 구장보다 규모가 작은 홈구장, 인천 SSG 랜더스 필드의 이점을 활용했다.

SSG는 9위에 머문 지난해에도 10개 구단 평균(136개)보다 많은 143개의 홈런을 터뜨렸다. SSG는 올 시즌을 앞두고 거포 내야수 최주환과 미국프로야구 메이저리그(MLB)를 호령했던 추신수를 영입하면서 홈런 양산에 대한 기대감을 더 키웠다.

SSG는 예상대로 많은 홈런을 날리고 있다.

2일까지 팀 홈런 59개를 기록하면서 NC 다이노스(70개)에 이은 2위를 달린다. SSG 타선은 한층 더 업그레이드됐다.

과거엔 '인정사정없이' 풀스윙을 해서 홈런을 날렸다면, 올해는 수 싸움을 펼치며 홈런을 터뜨린다.

상대 투수를 물고 늘어지는 경향이 짙어졌는데, 이런 모습은 지표로 나타나고 있다. SSG는 올 시즌 팀 볼넷 221개를 기록 중이다.

kt wiz(236개)에 이은 2위다.

SSG는 볼넷을 많이 기록하는 팀이 아니었다.

지난해 팀 볼넷 7위를 기록했고, 2019년엔 6위에 머물렀다.

올 시즌 팀 타율(0.258·7위)이 저조하다는 점을 고려하면, 볼넷 수치가 상대적으로 얼마나 높은지 짐작할 수 있다.

SSG는 팀 볼넷을 발판 삼아 출루율(0.355) 4위를 달리고 있다.

출루 중심의 모습은 5월 이후 더 뚜렷하다.

SSG는 5월 이후 팀 볼넷 132개를 기록해 이 부문 1위를 기록했다.

2위 키움 히어로즈보다 14개가 더 많다.

'볼넷 군단' SSG의 리더는 추신수다.

타율(0.260)은 낮지만, 올 시즌 40개의 볼넷을 얻어 이 부문 3위를 기록 중이다.

최정은 30개로 공동 7위, 제이미 로맥이 28개로 공동 10위다.

한방을 터뜨리는 장타자들이 '보는 야구'로 SSG 타선을 끌어올리는 모양새다. 김원형 SSG 감독은 "장타와 출루의 밸런스가 좋은 것 같다"며 "출루 능력이 좋은 추신수가 후배들에게 많은 조언을 하고 있는데, 이런 환경이 팀 성적에도 영향을 미치는 것 같다"고 말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