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훈 "이준석, 국회의원도 떨어졌는데 당대표? 다이내믹 코리아"

설훈 의원. 사진=연합뉴스
"35세 젊은 청년이 국회의원도 아니고, 떨어졌죠. 그런 사람을 야당의 대표로 하겠다는 세력이 있다는 것, 이건 좋은 현상으로 봐야지, 나쁘다고 얘기하면 큰일 날 것 같습니다. 참 좋은 현상으로 생각하고 그만큼 우리 사회가 역동성이 있다, 이걸 보여주는, 소위 말하면 다이내믹 코리아의 전형적인 현상 아닐까, 이렇게까지 해석하고 싶습니다. 그래서 좋은 현상이고, 우리 여당에서 저런 현상이 좀 있었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듭니다."

설훈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4일 국민의힘 당대표 경선의 '이준석 돌풍'에 대해 이렇게 말하며 부러운 기색을 감추지 않았다.설 의원은 이날 YTN 라디오 '황보선의 출발 새아침'과의 인터뷰에서 "우리 사회가 앞으로 나가기 위한 하나의 기회가 됐다고 생각한다"면서 "이준석이라는 개인은 제가 볼 때 문제가 매우 많다. 그러나 개인의 문제를 떠나서 한 틀로써 우리 사회를 젊게 역동적으로 만들겠다는 게 국민 일반에서 있다는 사실은 아까 말씀드린 대로 참 좋은 현상이다"라고 말했다.

함께 출연한 이재오 국민의힘 상임고문은 "30대가 야당의 대표에 출마해서 여론조사 상에서 선두를 달리고 있다는 건 돌풍이 맞다"면서 "그런 돌풍은 여야를 넘어서서 정치권에서 상당히 신선한 충격이다"라고 진단했다.

이어 "이준석 씨가 될지 안 될지, 당을 잘 이끌 것이냐 안 이끌 것이냐는 것은 둘째 문제고 우리 정체된 사회에 새로운 기운이 솟는다는 것이다"라면서도 "당대표가 되어서 내년 대선을 이끌어갈 수 있는 지도력을 행사할 수 있느냐 없느냐, 그런 포용력과 능력이 있느냐 없느냐, 이건 별개의 문제다"라고 우려도 표했다.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 후보. 사진=뉴스1
한편 국민의힘 6·11 전당대회 당 대표 적합도에서 이준석 후보가 나경원 후보를 3배 이상의 격차로 앞서며 1위를 차지했다는 여론조사 결과가 3일 나왔다.

엠브레인퍼블릭·케이스탯리서치·코리아리서치·한국리서치 등 4개 여론조사기관이 지난달 31일~지난 2일 전국 성인 남녀 1008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전국지표조사(NBS) 결과, 이준석 후보의 지지율은 36%를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어 나경원 후보 12%, 주호영 후보 4% , 홍문표 후보 2%, 조경태 후보 1% 순이었다.

이미나 한경닷컴 기자 helper@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