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순우, 5일 프랑스오픈 3회전서 세계 9위 베레티니와 격돌

이기면 16강에서 페더러와 만날 가능성
권순우(91위·당진시청)가 시즌 두 번째 메이저 대회인 프랑스오픈 테니스대회 남자 단식 3회전에서 세계 랭킹 9위 마테오 베레티니(이탈리아)를 상대한다. 권순우와 베레티니의 경기 시간은 아직 정해지지 않았다.

현지 날짜로 5일에 열리는데 경기 시간은 추후 결정된다.

1회전에서 케빈 앤더슨(100위·남아공), 2회전에서 안드레아스 세피(98위·이탈리아)를 연파한 권순우는 3회전에서는 현역 '톱 10' 선수인 베레티니를 만나게 됐다. 베레티니는 2019년 US오픈 4강까지 올랐던 선수로 남자프로테니스(ATP) 투어 대회 단식에서 네 차례 우승한 경력이 있다.

권순우(1997년생)보다 1살 많고 키도 권순우(180㎝)에 비해 16㎝나 더 큰 장신이다.

올해 4월 ATP 투어 베오그라드오픈에서 우승했고, 2월 호주오픈 16강, 5월 무투아 마드리드오픈 준우승 등 권순우보다 한 수 위의 기량을 가진 선수임이 분명하다.
ATP 투어 서브 지수에서 290.7점으로 투어 전체 6위에 올라있을 정도로 서브가 강하고 포핸드 역시 위력적이다.

앞서 치른 1, 2회전에서 서브 최고 시속이 223㎞나 됐다.

권순우는 193㎞가 가장 빠른 서브였다. 베레티니는 올해 2월 호주오픈에서 복근 부상으로 16강전을 기권했고, 4월부터 투어에 복귀했다.

네 차례 투어 대회 단식 우승 가운데 세 번이 클레이코트였을 정도로 클레이코트에 강한 선수다.

여자프로테니스(WTA) 투어 아일라 톰리아노비치(76위·호주)와 교제하는 선수로도 잘 알려졌다.

권순우로서는 2019년 윔블던 1회전에서 만났던 카렌 하차노프(25위·러시아)와 베레티니가 비슷한 느낌일 수 있다.

하차노프 역시 당시 세계 랭킹 9위였고, 키 198㎝로 베레티니와 비슷한 체격 조건, 경기 스타일의 소유자다.

당시 세계 랭킹 125위였던 권순우는 하차노프를 상대로 잘 싸웠으나 1-3(6-7<6-8> 4-6 6-4 5-7)으로 졌다.
올해 프랑스오픈을 국내에 중계하는 tvN에서 해설을 맡은 임규태 위원은 "권순우가 2회전에서 다리 상태가 불편해 보였다는 점에서 베레티니는 더욱 어려운 상대"라며 "그러나 1, 2회전을 이긴 상승세에 잃을 것이 없다는 마음가짐으로 맞선다면 좋은 결과를 얻을 수도 있다"고 전망했다.

임규태 위원은 "베레티니는 서브나 포핸드와 비교해 백핸드가 약점"이라며 "하차노프와 경기 때도 그랬지만 톱 랭커들을 상대로는 초반에 벌어지지 않는 경기 분위기가 매우 중요하다"고 조언했다.

권순우는 자신의 소셜 미디어에 "다리 테이핑은 부상 때문이 아니고 알이 배어서 했던 것"이라며 "다음 경기도 많은 응원 부탁드린다"고 팬들에게 인사했다. 권순우와 베레티니 경기 승자는 로저 페더러(8위·스위스)-도미니크 쾨퍼(59위·독일) 경기 승자와 16강에서 만난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