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박쥐 동굴 배설물 치웠다 사망한 광부 의료기록 공개해야"

앤서니 파우치 국립알레르기·전염병연구소(NIAID) 소장이 우한바이러스연구소 소속 연구원과 박쥐 배설물을 치웠던 광부들의 의료기록을 중국이 공개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파우치 소장은 3일(현지시간) 파이낸셜타임스(FT)와의 인터뷰에서 2019년 11월 코로나19에 감염된 것으로 추정되는 우한바이러스연구소 연구원 3명과 2012년 박쥐 동굴에 들어갔던 광부 6명의 의료기록이 코로나19의 기원을 밝히는 단서가 될 수 있다고 말했다. 2012년 동굴에서 박쥐 배설물과 접촉했던 광부 6명 중 절반인 3명이 사망했다. 이후 우한바이러스 연구소 연구원들은 문제의 박쥐 동굴을 방문하기도 했다. 파우치 소장은 “코로나19가 문제의 동굴에서 시작됐고 자연적으로 또는 실험실을 거쳐 퍼지게 됐다고 유추해볼 수도 있다”며 9인의 의료기록이 코로나19 기원을 둘러싼 논쟁을 해결해 줄 수 있다고도 말했다. 미국 정부가 해당 의료기록을 중국 정부에 요청했는지 여부는 아직 밝혀지지 않았다.

워싱턴포스트 등 미 언론들은 파우치 소장이 지난해 상반기 중 미 비영리기구인 에코헬스 얼라이언스의 임원과 주고받은 이메일 내용을 공개했다. 에코헬스 임원은 파우치 소장의 “코로나19 기원은 연구실 유출보다는 자연 기원일 가능성이 높다”는 언급에 감사를 표한 것으로 알려졌다. 에코헬스는 우한바이러스연구소의 연구에 자금을 댄 곳이다. 이메일이 촉발한 논란에 대해 파우치 소장은 코로나19의 기원이 여전히 불명확하다고 CNN에 말했다.

이고운 기자 ccat@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