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짐승 잡듯이…" 줄에 걸려 쓰러진 배달 오토바이 '진실 공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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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파트 단지 내 오토바이 사고 '논란'경기도 구리시의 한 아파트 단지 내에서 배달 오토바이가 줄에 걸려 넘어지는 사고가 발생해 경찰이 수사에 착수했다.
비오는 날 설치된 줄에 걸려 넘어져
"의도적"vs"줄이 딸려가 잡으려던 것"
지난 3일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이날 오후 3시 30분쯤 경기도 구리의 한 아파트 단지 내에서 일어난 오토바이 사고와 관련한 글이 게재됐다.오토바이 기사 A씨의 지인으로 추정되는 글쓴이는 "아파트 지상출입이 안되게 라바콘이랑 이것저것 설치해놨는데 지금 비가 많이 와서 지상으로 천천히 진입하는 도중에 갑자기 하얀색 줄이 튀어나와서 목에 걸렸다"고 적었다.
이어 "오토바이 당연히 넘어지고 무슨 일인가 싶어서 봤더니 기둥에다가 줄을 설치해놔서 오토바이가 들어오는 순간 경비가 당긴 것"이라며 "무슨 짐승을 잡는 것도 아니고, 기사 형이 와서 라바콘 다 부셔버리고 경찰 불렀다"고 주장했다.
특히 글쓴이는 해당 사고가 "의도적으로 설치한 트랩(덫)"이라고 주장해 논란은 더욱 커지고 있다.구리경찰서에 따르면 당시 현장에는 비가 내리고 있었으며, A씨는 크게 다치지는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현장에는 폐쇄회로(CC)TV가 있었지만, 녹화된 영상은 없었던 것으로 조사됐다. 이를 두고도 글쓴이는 의혹을 제기했다.
반면 경비원 B씨는 "줄이 오토바이에 걸려 딸려가서 잡으려고 한 것"이라며 A씨 주장을 반박했다. 그는 경찰에 "배달 오토바이가 제지를 무시하고 들어가서 나올 때 오토바이 통행금지를 알리기 위해 줄을 쳐두고 다른 경비원과 서 있었다"며 "오토바이가 무시하고 나가려다가 줄에 걸린 것"이라고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경찰은 CCTV 영상이 삭제된 것인지, 최초에 줄을 설치한 용도가 무엇인지 등을 포함해 정확한 사건 경위를 조사 중이다.
김수영 한경닷컴 기자 swimming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