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30세대가 로스쿨 몰리는 이유 4가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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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EET지원자 1만3955명 '사상 최대'취업난이 심각해 지면서 로스쿨(법학전문대학원) 인기가 치솟고 있다. 졸업후 변호사 자격증대학 재학생뿐아니라 심지어 대학 1학년들도 로스쿨 입학 시험인 리트(LEET·법학적성시험)에 지원을 하고 있는 실정이다.
로스쿨 반수생 증가에 PSAT대비 목적도
기업들 채용시 전문자격증 우대로
회계사,노무사,세무사 등 인기
2030이 로스쿨 몰리는 이유
취업난에 리트 시험 열풍이 거세다. 대학을 졸업하자마자 취업에 성공하는 사례가 손에 꼽을 정도로 적은 상황에서 반강제로 캠퍼스에 남게 된 학생 중 로스쿨로 눈을 돌리는 이들이 늘고 있다.법학전문대학원협의회에 따르면 이달 3일 지원서를 마감한 2022학년도 리트 원서 접수 결과 1만3955명이라는 사상 최다 지원자가 몰렸다. 지난해(1만2244명)보다 14% 늘었다. 증가폭도 역대 최고치다. 리트 시험 첫해인 2009년(1만960명)과 비교하면 27% 늘었고, 최소 응시자 수를 기록한 2013년(7628명)보다는 두 배 많다.
이처럼 리트 응시자가 몰리는 이유는 △법조인이 되는 유일한 길인 로스쿨 입학 △취업난으로 전문직 선호도 증가 △공직적격성 시험(PSAT)과 유사 등 때문으로 풀이된다. 김명기 법학전문대학원협의회 사무국장은 "사법시험이 폐지되면서 법조인이 될 수 있는 유일한 길인 로스쿨에 지원자가 몰리고 있다"며 "PSAT 등 국가 공무원, 민간기업의 입사시험이 점차 리트와 유사해 지면서 자신의 실력을 검증하려는 이들도 응시하고 있는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여기에 서울권 로스쿨로 학적을 옮기려는 지방대 로스쿨 입학생들의 '로스쿨 반수'도 리트 응시생 증가에 한몫을 하고 있다. 한국경제신문이 전국 25개 로스쿨 대학알리미 공시를 분석한 결과 2020년 전국 로스쿨 재학생 중 141명이 자퇴했다. 2019년 자퇴생 수(148명)보다 조금 줄었다.
리트 시험은 오는 7월25일 서울, 부산, 대구, 광주, 대전 등 전국 9개 지구 26개교에서 시행된다. 시험과목은 언어이해(30문항), 추리논증(40문항), 논술92문항) 등 세과목으로 모두 305분간 치른다. 언어이해,추리논증은 5지선다형, 논술은 서술형답변으로 출제된다.
회계사·노무사·감평사·세무사·관세사도 지원자 늘어
전문직 인기는 로스쿨 뿐만이 아니다. 올해 1월중순 서류접수를 마감한 '제56회 공인회계사 1차 시험'에는 1만 3458명이 지원해 6.12대1의 경쟁률을 보였다. 작년(1만874명)보다 23.8%(2584명) 늘어났고 2003년(1만4565명) 이후 최대다. 지원자가 몰린 것은 늘어난 선발인원에 2025년 공인회계사 시험 개편과 극심한 취업난에 전문자격증 취득 수요 등이 맞물렸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여성 지원자 비율도 41.2%로 최대를 기록했다. 2017년 31.7%였던 여성 지원자 비율은 지속적으로 늘어 4년만에 10%포인트 가량 증가했다. 금융감독원은 3월 26일 올해 공인회계사 제1차 시험 합격자 2213명을 발표했다. 올해는 1100명의 공인회계사를 선발할 예정이다.세무사 1차 시험에는 1만3968명이 지원해 역대 최대규모로 몰렸다. 4년전(2018년 1만438명)보다 3500여명이 더 늘었다. 공인노무사는 7655명이 지원했으며, 감정평가사는 4019명이 지원서를 냈다. 관세사도 2593명이 지원해 지난해보다 지원자가 늘었다. 변리사는 3380명이 지원해 지난해보다 325명이 증가했다.
전문자격증 지원자가 많은 것은 기업들이 채용시 전문자격증 소지자를 우대하는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 은행, 증권을 비롯한 일반기업의 재무·인사부서의 경우 관련 자격증을 우대하고 있다.
공태윤/안효주 기자 true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