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8일 만에 홈런' 박병호 "내 스윙 찾아갈 수 있게 노력 중"

박병호(35·키움 히어로즈)는 홈런 포함 3타점을 올리고도 들뜨지 않았다.

아직 개인 성적도, 만족스럽지 않다. 박병호는 5일 서울시 구로구 고척 스카이돔에서 열린 2021 프로야구 신한은행 SOL KBO리그 삼성 라이온즈와의 홈경기에 4번 타자 1루수로 선발 출전해 4타수 2안타 3타점으로 활약했다.

그는 2-0으로 앞선 3회 2사 2루에서 삼성 좌완 선발 최채흥의 직구를 받아쳐 중전 적시타를 쳤다.

3-0으로 앞선 5회 1사 1루에서는 최채흥의 시속 121㎞ 체인지업을 받아쳐 좌중간 담을 넘어가는 투런포를 쏘아 올렸다. 5월 18일 대구 삼성전 이후 18일, 13경기 만에 나온 시즌 6호 홈런이다.

박병호는 무표정하게 그라운드를 돌았고, 더그아웃에서도 동료들과 차분하게 손만 마주쳤다.

이날 키움은 6-2로 승리했다.
홍원기 키움 감독은 "박병호의 타점과 홈런이 큰 도움이 됐다"고 총평했다.

하지만 박병호는 "내 스윙을 찾아갈 수 있게 노력 중이고, 앞으로도 그럴 것"이라고 짧은 소감만 전했다.

5일까지 박병호는 타율 0.218, 6홈런, 26타점으로 부진하다. 4월 26일부터 5월 5일까지는 1군 엔트리에서 빠지기도 했다.

박병호가 복귀한 뒤, 홍원기 감독은 박병호를 하위 타순에 배치하기도 했다.

그러나 6월 2일 롯데 자이언츠전부터는 박병호를 4번에 고정했다.

홍 감독은 "자리가 바뀌면 득보다는 실이 많을 것 같다"며 "잘 치든 못 치든 박병호를 팀의 중심인 4번에 놓는 게 팀의 전체적인 그림에도 잘 맞는 것 같다"고 밝혔다.

홍 감독은 "감독의 고집일 수도 있다"며 박병호를 향할 수 있는 팬들의 실망감을 자신에게 돌리고자 애썼다.

박병호는 홍 감독의 배려에 홈런으로 화답했다. 또한, 아직 갚아야 할 게 많다고 스스로 다그친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