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백화점 핫플레이스는 '디저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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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Z세대 고객 끄는 핵심 매장화점업계에서 ‘디저트 전쟁’이 벌어지고 있다. 신규 점포 안착을 위해 SNS ‘핫플레이스’ 등극이 그 어느 때보다 중요해지면서 젊은 층에 인기가 많은 디저트 브랜드 유치에 힘을 쏟고 있다.
롯데·신세계·현대, 점포 유치 경쟁
디저트 브랜드는 생존 기간이 짧다는 특징에도 불구하고 SNS 친화적인 상품과 MZ세대(밀레니얼+Z세대) ‘모객 파워’로 백화점 내 핵심 매장으로 발돋움하고 있다.6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오는 8월 20일 여는 롯데백화점 동탄점에는 서울 도산공원 인근에 있는 유명 디저트 전문점 웨이크앤베이크(사진)가 입점한다. 가로수길과 인사동 고급 케이크 가게로 유명한 소진담도 들어온다. 롯데백화점은 국내뿐 아니라 해외 디저트 브랜드에도 공을 들여 동탄점에 유치한 것으로 전해졌다.
신세계백화점도 지난달 핵심 점포인 강남점에 디저트 브랜드를 대거 입점시켰다. 프랑스 프리미엄 디저트 전문점 메종엠오와 뉴욕 유명 초콜릿 브랜드 마리벨의 국내 1호점이 대표적이다.
신개념 점포로 ‘대박’을 낸 더현대서울 또한 디저트 브랜드 효과를 톡톡히 봤다. MZ세대를 더현대서울로 끌어모은 카페레이어드, 카멜커피 등은 입점 후 3개월이 지난 지금도 하루평균 대기자 수가 300명에 달한다. 카페레이어드는 월매출이 4억원을 넘나들고 있다.현대백화점 디저트 매출 증가율은 2018년 21.4%, 2019년 22.0%, 지난해 23.2%로 일정하게 유지되다가 더현대서울이 문을 연 올해 39.3%로 크게 높아졌다. 더현대서울의 전체 디저트 매출에서 MZ세대가 차지하는 비중은 65%를 넘어선다.
백화점업계가 디저트 브랜드 유치에 공을 들이는 것은 디저트 브랜드의 MZ세대 모객력 때문이다. 높지 않은 객단가의 형형색색 상품들이 SNS를 즐기는 MZ세대의 ‘콘텐츠’가 된 것이다. MZ세대의 구매력은 40~50대보다 떨어지지만 이들이 몰리는 장소가 SNS 등을 통해 구전되며 구매력이 높은 연령층도 찾아온다고 백화점들은 밝혔다.
한 백화점 관계자는 “트렌드에 민감한 디저트 브랜드는 ‘생존 기간’이 길어야 2~3년에 불과하고 1년 만에 매장을 철수하는 사례도 빈번하다”며 “백화점이 디저트 브랜드에 기대하는 건 매출이 아니라 핫플레이스로 올라서기 위해 단기간에 젊은 층을 모아주는 것”이라고 말했다.디저트 브랜드의 수익성이 낮지만 백화점의 중심 매장에 자리하는 것도 이런 모객력 때문이다. 더현대서울의 3대 디저트 브랜드인 카페레이어드, 태극당, 카멜커피는 주로 17~33㎡ 규모였던 기존 디저트 매장과 달리 세 배 이상 넓은 100㎡의 대형 매장으로 문을 열었다.
박한신 기자 ph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