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순에 빠진 文지지자 … 대놓고 정용진 비판 못하는 까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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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용진 신세계그룹 부회장의 SNS가 연일 논란이다.
정 부회장이 음식 사진을 올린 후 "미안하다. 고맙다"라고 적어 화제가 되는가 싶었는데 이에 대한 지적이 이어지자 "Sorry and Thank you"로 표현을 바꿨다. 이런 사실까지 논란이 되자 급기야 "ㅇㅇㅇㅇ. ㅇㅇㅇ"로 변형을 거쳐 끝내 자음 추측 퀴즈로까지 기출변형됐다는 평가다.정 부회장이 요리의 재료가 된 랍스터와, 쇠고기 등의 사진에 '미안하다. 고맙다'는 워딩을 적기 시작한 것은 약 열흘 전부터다. 그의 짧은 글이 문제가 된 것은 공교롭게도 문재인 대통령과 고 박원순 서울시장이 세월호 희생자들을 추모하며 방명록에 쓴 "미안하다. 고맙다", "너희들이 우리를 다시 세웠다. 참 고맙다" 등의 문구를 그대로 차용했기 때문이다. 이에 문재인 대통령을 지지하는 성향의 클리앙 등에서는 비판이 제기됐다.
그들은 "정용진의 '미안하다 고맙다' 발언이 세월호 희생자 모욕했다"고 분노했다. 하지만 이어진 "미안하다 고맙다 워딩은 문 대통령이 쓴 것이다. 아무 문제 없다"는 반박에 힘을 잃었다. 정 부회장이 또 '미안하다. 고맙다'라고 써도 "세월호 희생자 모욕했다", "문제 없다"의 무한 반복 모순에 빠져버렸다는 조롱섞인 지적이 나오는 이유다.
문 대통령이 '미안하다. 고맙다' 발언에 대해 실언했다고 인정한 적이 없기 때문에 이를 직접적으로 문제삼을 수 없는 상황이다.정 부회장은 '미안하다. 고맙다'가 연일 기사거리로 떠오르자 이를 의식한 듯 'ㅇㅇㅇㅇ. ㅇㅇㅇ'라고 적었다. 최근에는 ㅇㅇㅇㅇ 갯수가 늘어나며 정 부회장만 알 수 있는 암호같은 글이 되어간다. 일부 네티즌은 정 부회장이 인스타그램에서 오세훈 서울시장, 가로세로연구소, 홍정욱 등을 팔로우 하고 있다는 점을 기반으로 그의 치우친 정치성향을 점치기도 했다.
하지만 박영선 등 여권 인사 또한 팔로우 명단에 있었다.아슬아슬 선을 넘나드는 정 부회장의 고집스러운 SNS 활동에 홍보팀만 분주해졌고 수습에 애쓰는 상황이다. 정 부회장의 개인 계정 SNS에 홍보팀은 일절 관여하지 않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마케팅에 탁월한 능력이 있는 정 부회장의 SNS 활동 덕에 매출로까지 이어지는 등 효자 노릇을 톡톡히 했다. 하지만 오너의 개인적 활동이 기업 리스크로 이어질 수 있다는 우려 또한 제기되고 있다.
이미나 한경닷컴 기자 helper@hankyung.com
정 부회장이 음식 사진을 올린 후 "미안하다. 고맙다"라고 적어 화제가 되는가 싶었는데 이에 대한 지적이 이어지자 "Sorry and Thank you"로 표현을 바꿨다. 이런 사실까지 논란이 되자 급기야 "ㅇㅇㅇㅇ. ㅇㅇㅇ"로 변형을 거쳐 끝내 자음 추측 퀴즈로까지 기출변형됐다는 평가다.정 부회장이 요리의 재료가 된 랍스터와, 쇠고기 등의 사진에 '미안하다. 고맙다'는 워딩을 적기 시작한 것은 약 열흘 전부터다. 그의 짧은 글이 문제가 된 것은 공교롭게도 문재인 대통령과 고 박원순 서울시장이 세월호 희생자들을 추모하며 방명록에 쓴 "미안하다. 고맙다", "너희들이 우리를 다시 세웠다. 참 고맙다" 등의 문구를 그대로 차용했기 때문이다. 이에 문재인 대통령을 지지하는 성향의 클리앙 등에서는 비판이 제기됐다.
그들은 "정용진의 '미안하다 고맙다' 발언이 세월호 희생자 모욕했다"고 분노했다. 하지만 이어진 "미안하다 고맙다 워딩은 문 대통령이 쓴 것이다. 아무 문제 없다"는 반박에 힘을 잃었다. 정 부회장이 또 '미안하다. 고맙다'라고 써도 "세월호 희생자 모욕했다", "문제 없다"의 무한 반복 모순에 빠져버렸다는 조롱섞인 지적이 나오는 이유다.
문 대통령이 '미안하다. 고맙다' 발언에 대해 실언했다고 인정한 적이 없기 때문에 이를 직접적으로 문제삼을 수 없는 상황이다.정 부회장은 '미안하다. 고맙다'가 연일 기사거리로 떠오르자 이를 의식한 듯 'ㅇㅇㅇㅇ. ㅇㅇㅇ'라고 적었다. 최근에는 ㅇㅇㅇㅇ 갯수가 늘어나며 정 부회장만 알 수 있는 암호같은 글이 되어간다. 일부 네티즌은 정 부회장이 인스타그램에서 오세훈 서울시장, 가로세로연구소, 홍정욱 등을 팔로우 하고 있다는 점을 기반으로 그의 치우친 정치성향을 점치기도 했다.
하지만 박영선 등 여권 인사 또한 팔로우 명단에 있었다.아슬아슬 선을 넘나드는 정 부회장의 고집스러운 SNS 활동에 홍보팀만 분주해졌고 수습에 애쓰는 상황이다. 정 부회장의 개인 계정 SNS에 홍보팀은 일절 관여하지 않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마케팅에 탁월한 능력이 있는 정 부회장의 SNS 활동 덕에 매출로까지 이어지는 등 효자 노릇을 톡톡히 했다. 하지만 오너의 개인적 활동이 기업 리스크로 이어질 수 있다는 우려 또한 제기되고 있다.
이미나 한경닷컴 기자 helper@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