휠체어부터 소변컵까지…4대째 의료용품 사업 잇는 밀스家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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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최대 의료용품 업체인 메드라인의 최대주주가 거대 가족기업에서 블랙스톤을 비롯한 사모펀드로 바뀌면서 그 배경에 관심이 쏠린다. 특히 이번 인수가 가족기업 관련 거래 가운데 최대 규모로 알려지면서 메드라인의 기존 최대주주인 밀스 가문도 재조명 받고 있다.
6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메드라인은 미 일리노이주 노스필드에 기반을 두고 있다. 미국에서는 4대째 의료용품 유통 사업을 이어가고 있는 가족회사로 잘 알려져 있다.이 회사가 유통하는 의료용품은 휠체어, 소변컵, 마스크, 마취 키트 등 약 50만 종류에 달한다. 미국 병원에서 흔히 볼 수 있는 신생아용 이불도 이 회사에서 판매하는 제품이다. 작년에는 코로나19 사태로 반사 이익을 얻어 매출이 전년 대비 25% 늘어난 175억달러를 기록했다. 전 세계에서 고용하고 있는 임직원 수는 2만8000명에 달한다.
메드라인의 뿌리는 1910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찰리 밀스 메드라인 최고경영자(CEO)의 증조부인 A.L. 밀스가 도살업자용 앞치마를 만들어 시카고 도축장에 공급하면서 가족사업이 시작됐다. 이후 인근 병원의 요청에 따라 외과의사 가운과 간호사복으로 판매 제품을 바꿨다. 그의 아들인 어빙도 본격적으로 사업에 뛰어들어 의료용 의류 사업을 확장해 나갔다.
어빙의 아들인 제임스와 존은 1966년 메드라인을 설립했다. 제임스의 아들이자 메드라인의 2세대 CEO인 찰리는 현재 사촌 앤디 회장과 함께 회사를 이끌고 있다. 앤디 회장의 처남인 짐 에이브럼은 메드라인 최고운영책임자(COO)를 맡고 있다.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블랙스톤과 칼라일그룹, 헬먼앤드프리드먼이 참여한 사모펀드 컨소시엄이 메드라인 지분을 차입매수(LBO·피인수기업 자산을 담보로 매수 자금을 충당) 방식으로 340억달러에 인수한다. 하지만 이번 지분 매각이 이뤄진 뒤에도 밀스가문은 메드라인의 단일 최대 주주 자리를 유지하게 된다. 찰리 CEO는 계속 비상장 상태로 회사를 운영할 계획이다.
찰리 CEO는 “우리의 꾸준한 관심사는 헬스케어를 개선하는 것”이라며 “세계적으로 가장 경험이 많고 성공을 거둔 사모펀드들의 투자 덕분에 우리의 고유한 기업 문화를 유지하는 동시에 경쟁력 확보에 더욱더 속도를 낼 수 있게 됐다”고 말했다.
박상용 기자 yourpencil@hankyung.com
6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메드라인은 미 일리노이주 노스필드에 기반을 두고 있다. 미국에서는 4대째 의료용품 유통 사업을 이어가고 있는 가족회사로 잘 알려져 있다.이 회사가 유통하는 의료용품은 휠체어, 소변컵, 마스크, 마취 키트 등 약 50만 종류에 달한다. 미국 병원에서 흔히 볼 수 있는 신생아용 이불도 이 회사에서 판매하는 제품이다. 작년에는 코로나19 사태로 반사 이익을 얻어 매출이 전년 대비 25% 늘어난 175억달러를 기록했다. 전 세계에서 고용하고 있는 임직원 수는 2만8000명에 달한다.
메드라인의 뿌리는 1910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찰리 밀스 메드라인 최고경영자(CEO)의 증조부인 A.L. 밀스가 도살업자용 앞치마를 만들어 시카고 도축장에 공급하면서 가족사업이 시작됐다. 이후 인근 병원의 요청에 따라 외과의사 가운과 간호사복으로 판매 제품을 바꿨다. 그의 아들인 어빙도 본격적으로 사업에 뛰어들어 의료용 의류 사업을 확장해 나갔다.
어빙의 아들인 제임스와 존은 1966년 메드라인을 설립했다. 제임스의 아들이자 메드라인의 2세대 CEO인 찰리는 현재 사촌 앤디 회장과 함께 회사를 이끌고 있다. 앤디 회장의 처남인 짐 에이브럼은 메드라인 최고운영책임자(COO)를 맡고 있다.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블랙스톤과 칼라일그룹, 헬먼앤드프리드먼이 참여한 사모펀드 컨소시엄이 메드라인 지분을 차입매수(LBO·피인수기업 자산을 담보로 매수 자금을 충당) 방식으로 340억달러에 인수한다. 하지만 이번 지분 매각이 이뤄진 뒤에도 밀스가문은 메드라인의 단일 최대 주주 자리를 유지하게 된다. 찰리 CEO는 계속 비상장 상태로 회사를 운영할 계획이다.
찰리 CEO는 “우리의 꾸준한 관심사는 헬스케어를 개선하는 것”이라며 “세계적으로 가장 경험이 많고 성공을 거둔 사모펀드들의 투자 덕분에 우리의 고유한 기업 문화를 유지하는 동시에 경쟁력 확보에 더욱더 속도를 낼 수 있게 됐다”고 말했다.
박상용 기자 yourpencil@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