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오·메디컬 허브' 선언한 포항…포스텍에 '4세대 방사광 가속기' 설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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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래신약 개발·연구에 박차
이달 세포막단백질연구소 개설
K바이오 랩 허브사업 유치땐
지역경제 활성화에 기여할 듯


포항시는 이 분야에서 상당한 수준의 연구개발(R&D) 인프라를 구축해왔다는 평가를 받는다. 지난해 11월 252억원을 투자해 포스텍에 문을 연 바이오 오픈이노베이션 센터(BOIC)가 대표적인 사례다.
이곳에는 차세대 면역항암제를 개발 중인 미국 바이오기업 네오이뮨텍의 연구소와 자폐증 등 난치성 질환 치료제를 개발하는 이뮤노바이옴, 천연 고분자소재 개발기업 에이엔폴리 등 바이오기업이 입주해 있다. 포스텍의 구조기반 신약 개발 연구팀, 인공장기 연구팀 등도 같이 있다.BOIC에 이어 이달엔 세포막단백질연구소도 문을 연다. 포항시는 독일과 미국에 이어 세계에서 세 번째로 설립되는 세포막단백질연구소를 통해 질병 원인의 60% 이상을 차지하는 세포막단백질을 분석하면 ‘구조기반 신약’ 개발이 본격화할 것으로 전망했다. 구조기반 신약은 방사광가속기와 극저온전자현미경을 사용해 표적단백질의 3차원 구조를 밝히고, 그 구조를 활용해 맞춤형 신약후보 물질을 디자인하고 생산하는 방식이다.
포항융합기술산업지구도 바이오기업 네 곳이 총 4000억원의 투자협약을 맺어 바이오클러스터로 주목받고 있다. 의약 및 약학 연구개발업체인 바이오파머는 지구 내 2만400㎡ 부지에 460억원을 들여 벤토나이트를 활용한 신약 개발 및 의약품 원료 제조공장을 건립할 계획이다. 한미사이언스는 3000억원을 들여 2030년까지 5만1846㎡에 헬스케어 임상센터, 연구개발센터, 시제품 생산시설 등을 건립한다.
포항이 롤모델로 삼고 있는 도시는 스위스 바젤이다. 바젤은 인구 20만 명 규모의 작은 도시지만, 노바티스와 로슈 등 글로벌 기업을 비롯한 600여 개의 바이오 기업과 40여 개 과학연구기관이 몰려있다. 방사광가속기 등 신약 개발 인프라와 바젤대를 중심으로 한 R&D도 활발하다.
포항=하인식 기자 hai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