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아세안 외교장관 회의…백신 지원·미얀마 사태 해법 초점(종합)

중국 외교부 "코로나 대응 논의·지역 평화 도모 예정"
미국과 중국 간 갈등이 커지는 가운데 중국이 아세안(ASEAN·동남아시아국가연합) 외교장관들과 이번주 협력 강화 방안을 논의한다. 7일 중국 외교부에 따르면 중국과 아세안 대화 관계 구축 30주년을 기념한 특별외교장관 회의와 란창강-메콩강 협력 제6차 외교장관회의가 이날부터 8일까지 충칭(重慶)에서 열린다.

이번 회의에는 왕이(王毅) 중국 외교 담당 국무위원 겸 외교부장이 참석해 아세안 측과 함께 회의를 주재할 예정이다.

왕이 부장은 이번 회의에서 동남아의 코로나19 재확산에 대응해 일대일로(一帶一路:중국-중앙아시아-유럽을 연결하는 육상·해상 실크로드) 구상을 통한 중국산 코로나19 백신 지원을 강화하고, 미얀마 사태 등에 대해 중국이 아세안과 뜻을 같이한다는 점을 강조할 것으로 보인다.
왕원빈(汪文斌)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코로나19 사태가 심각한 상황에서 이번 특별 외교장관 회의를 진행하는 것은 새로운 상황 속 중국과 아세안 관계에 대한 중시와 높은 기대감을 반영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왕원빈 대변인은 "왕이 부장이 이번 회의에서 아세안 외교장관들과 함께 중국과 아세안의 30년 협력 성과를 돌아보고 코로나19 대응과 경제 복구를 논의하며 양자 관계 발전과 지역 평화와 안정을 도모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왕 대변인은 "란창강-메콩강 협력은 지난 5년간 큰 발전을 거둬 각국 민중에 큰 도움을 줬다"면서 "각 분야의 협력을 심화하고 아세안 공동체 건설과 역내 경제 일체화 진척을 촉진하는 데 기여하길 희망한다"고 덧붙였다. 이번 회의에서는 미얀마 정세도 주요 의제로 논의될 것으로 보인다.

왕 대변인은 7일 정례브리핑에서 "중국은 아세안이 내정 불간섭의 원칙을 견지하는 것을 지지한다"면서 아세안의 틀 안에서 공동으로 정세를 완화하고 문제를 해결하는 방법을 찾는 것을 지지한다"고 밝혔다.

그는 "중국은 아세안과의 긴밀한 소통을 유지하면서 아세안의 중재 노력을 지지하는 동시에 스스로의 방식으로 미얀마 형세의 연착륙을 추진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중국 관영 글로벌타임스는 이번 회의에서 중국과 아세안이 코로나19 백신 공유를 위한 협력을 강화하고 백신 여권을 추진하는 방안을 다룰 것이라고 전문가를 인용해 보도했다.

베이징 소식통은 "미국이 유럽 등 동맹을 동원해 대중국 압박을 가속하는 가운데 중국은 자국산 코로나19 백신 지원을 앞세워 아세안을 우군으로 만들기 위한 외교전을 가속화하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