순경 출신 경찰청 근무 확대…"치안정책 다양성 기대"

순경 출신 경찰관들의 경찰청 근무가 늘어날 것으로 전망된다.

경찰청 관계자는 7일 "올해 국가수사본부 신설과 자치경찰제 시행으로 경찰청 기획·정책부서의 역할과 책임이 커졌다"며 "경찰대·간부후보생 출신 위주의 경찰청에 순경 출신을 늘리면 다양한 목소리가 치안정책에 반영될 것"이라고 밝혔다. 대민 업무를 맡는 일선 경찰서·지구대·파출소와 달리 경찰청은 치안 정책을 만드는 기획 업무를 주로 한다.

경찰청은 경찰의 최상위 조직인만큼 간부인 경위·경감이 실무자 역할을 한다.

경위로 경찰관을 시작하는 경찰대·간부후보생 출신은 경찰청에서 근무하기 유리하다. 하지만 순경 출신 경위·경감은 높은 연령대와 경위 미만의 계급에서 경험하지 못한 기획·정책 업무에 대한 부담감 등으로 경찰청 근무가 쉽지 않은 게 현실이다.

신임 공개채용 순경과 특별채용 경장 등을 교육하는 중앙경찰학교는 경찰청 지시에 따라 지난달 30일 입교한 제307기 교육생을 대상으로 기획·정책과 관련한 특강을 시작했다.

이 특강에서 예비 순경 등은 기획의 기본 개념과 정책 부서의 역할, 정책보고서 작성 방법 등을 배운다. 경찰은 예비 순경이 기획 관련 동아리를 만들도록 유도해 중앙경찰학교 교수가 보고서 발굴·작성 방법을 지도하고, 기획 보고서 경진대회도 열기로 했다.

중앙경찰학교는 기획·정책부서 근무를 희망하는 교육생 30∼50명을 뽑아 이 교육생들이 근무할 시도 경찰청 인사과에 통보할 계획이다.

교육생들이 임용된 이후에는 경찰인재개발원에서 기획 업무를 배울 수 있다. 이 교육 과정을 마치면 '기획 인재'로 분류돼 기획부서 전입을 희망할 때 우대받는다.

'기획 인재' 중 순경·경장·경사는 일선 경찰서나 시도 경찰청 기획 부서에 배치된다.

경위·경감은 경찰청이나 시도 경찰청 기획 부서에서 일할 기회를 얻는다. 경정·총경은 경찰청의 주요 보직에서 일하면서 경무관 이상 고위직 승진의 기회를 얻을 수 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