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주 탐사 경쟁'에 수혜 입을 세 가지 주식은?

우주 탐사 사업이 어느 때보다 활발히 진행되고 있다. 나사는 2024년을 목표로 인간을 달에 보내는 ‘아르테미스 프로젝트’의 착륙선 개발을 일론 머스크의 스페이스X에 맡겼다. 계약 금액은 29억달러에 달한다.

뱅크오브아메리카(BoA)는 우주 탐사 관련 시장 규모가 2030년 1조4000억달러에 이를 것이란 예측을 내놨다. 2018년과 비교해 350% 가량 증가한 수치다. 자연스레 항공우주산업 분야에서 민간 기업들의 경쟁도 달아오르고 있다. 시장조사기업 모닝스타는 글로벌 항공우주 기업 중 높은 수익을 올릴 것으로 예상되는 세 곳을 제시했다. 이들 기업은 항공우주 분야에서 쌓아온 확고한 입지와 기술 전문성 덕분에 경쟁자들이 시장으로 들어오지 못하게 하는 ‘해자(성 주위의 구덩이 못)’를 갖췄다는 평가를 받는다.

미국의 글로벌 방산 기업 노스롭 그루먼(NOC)은 F-35전투기 동체를 납품해왔다. 주로 하드웨어 생산에 중점을 둔다. ‘아르테미스 프로젝트’에선 유인 우주 비행을 위한 모터 생산과 승무원 객실 설계를 담당한다. 나사가 2026년 화성 토양 샘플 채취를 목표로 개발 중인 ‘화성등정차량’(Mars Ascent Vehicle·MAV)의 모터 생산도 노스롭 그루먼(NOC)이 맡는다.

모닝스타 애널리스트 머켓 휴이는 “제품의 복잡성, 안전한 계약 구조, 수십 년에 걸친 제품 주기, 대체 공급 업체 부족 등은 노스롭 그루먼이 경쟁 업체를 물리칠 수 있는 ‘해자’가 되고 있다”고 분석했다. 모닝스타에 따르면 노스롭 그루먼의 목표주가는 331달러다. 12개월 선행 주가수익비율(PER)은 15.67배로 추산된다. 세계 최대의 방산 기업 록히드 마틴(LMT)의 수익 30%는 항공우주 분야로부터 나온다. 그중 60%가 군사 통신 위성을 국방부에 제공해 벌어들인 수익이다. 최근 록히드 마틴은 ‘아르테미스 프로젝트’에 쓰일 유인 우주선 오리온의 개발을 완료했다. 모닝스타는 “록히드 마틴이 차지하는 방위산업 시장의 높은 점유율은 이들만의 확실한 우위”라고 평가했다. 미군의 무기 수요를 충족시킬 유일한 기업이라는 점도 강점으로 꼽힌다.

모닝스타가 제시한 록히드 마틴의 목표주가는 436달러다. 12개월 선행 PER은 14.60배로 추산된다.

항공우주 분야의 ‘헤비급’이라 평가받는 보잉(BA) 역시 우주 탐사 사업에서 중요한 위치를 차지한다는 평가를 받는다. 보잉은 1964년 아폴로 달 탐사 프로그램 당시 달 궤도선을 만들어 우수한 기술력을 입증한 전통의 강자다. 보잉은 나사의 국제 우주정거장 건설에서도 주된 파트너로 선정됐다. 이후로도 보잉은 우주 관련 사업에서 지배적인 위치를 유지해왔다. 보잉은 ‘아르테미스 프로젝트’의 우주 발사 시스템(Space Launch System)에 사용될 핵심 하드웨어를 담당할 예정이다. 상업용 항공기 시장에서 차지하는 높은 점유율도 보잉의 강점이다. 모닝스타에 따르면 저가 항공 산업과 신흥국의 성장으로 단거리 노선용 비행기 판매량은 지난 20년간 꾸준히 증가했다. 모닝스타의 애널리스트 마켓 휴이는 “항공우주 산업의 가치 사슬 최상위에 위치하는 보잉은 높은 진입장벽을 바탕으로 지속적인 이익을 누릴 것”이라고 전망했다. 모닝스타에 따르면 보잉의 목표주가는 257달러이다. 12개월 선행 PER은 232.56배로 추산된다.

강민우 인턴·이태훈 기자 bej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