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진태 "조상호 막말에 귀 의심…이젠 지휘관·사병 갈라치기"

천안함 피격 당시 함장이었던 최원일 예비역 대령(가운데) 등 16명의 생존 장병이 지난 6일 서울 동작구 국립현충원 입구에서 "천안함 폭침에 대한 문재인 대통령의 입장 표명을 촉구"하는 1인 시위를 벌이고 있다. [최원일 전 함장 제공]사진=연합뉴스
김진태 전 자유한국당(국민의힘 전신) 의원은 조상호 전 더불어민주당 부대변인을 향해 "천안함 함장에게 부하를 수장시킨 책임이 있다. 자기는 살아남았잖느냐고 막말을 했다"고 했다.

김 전 의원은 8일 페이스북 글을 통해 "숨어서 어뢰를 쏜 북한에 대해선 한마디도 못하면서 우리 지휘관에게 책임을 씌우는 게 과연 온당할까"라고 반문하며 "이런 식이면 6.25 기습남침한 김일성보다 막지 못한 이승만에게 더 책임이 있다고 할 판이다"라고 비판했다.이어 "자기는 살아남았잖느냐는 말엔 귀를 의심했다"라면서 "그렇게 따지면 6.25때 살아남은 분들이 다 죄인인가. 사람 목숨 가지고 장난하지 맙시다. 이젠 지휘관 대 사병으로 갈라치기하나"라고 비난했다.

조 전 부대변인은 지난 7일 채널A '뉴스톱10'에서 천안함 희생자들의 처우와 관련해 "최원일 전 함장이라는 예비역 대령, 그분도 승진했다. 그런데 그분은 그(처우 관련) 말을 할 자격이 없다"며 "최 전 함장이 그때 당시 생때같은 자기 부하들을 다 수장시켜 놓고 이후에 제대로 된 책임이 없었다"고 주장했다.

이에 방송 진행자와 다른 출연자들이 발언을 제지했지만 조 전 부대변인은 "함장이니 당연히 책임을 져야 한다"고 주장을 굽히지 않았다.논란이 일자 그는 "도대체 뭐가 막말인가"라며 "작전에 실패한 군인은 몰라도 경계에 실패한 군인은 용서할 수 없다는 군사격언이 있다. 당시는 한미연합훈련 중이었는데 함장 지휘관은 천안함이 폭침으로 침몰되는데도 뭐에 당했는지도 알지 못했다. 결국 46명의 젊은 목숨을 잃었는데 함장이 책임이 없나"라고 반문했다.

이미나 한경닷컴 기자 helper@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