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민 "쿠팡이츠 비켜"…'한 번에 한 집' 배달 시작

하반기 수도권·광역시로 확대
배달 앱 배달의민족을 운영하는 우아한형제들이 8일 배달원(라이더) 한 사람이 한 집에 배달하는 ‘배민1’ 서비스를 시작했다. 단건 배달 시장을 독점해온 쿠팡이츠와 경쟁이 치열해질 전망이다.

우아한형제들은 이날 오전 9시 서울 송파구를 시작으로 배민1 서비스에 나섰다. 평균 3~5건을 묶음배달해 배달시간이 40분 안팎 걸리는 일반 배달과 달리 단건 배달은 배달시간이 15~20분에 그친다. 배달 속도가 빨라 소비자들이 식지 않은 음식을 먹을 수 있어 최근 서비스가 크게 늘고 있다.우아한형제들은 올해 하반기 수도권과 전국 주요 광역시에서 배민1을 선보이는 등 단건 배달 서비스 지역을 점차 확대할 계획이다.

배달 속도 경쟁과 함께 마케팅 경쟁도 가열되고 있다. 우아한형제들은 배민1 입점 점주에게 중개 이용료를 건당 1000원(카드수수료와 결제이용료는 별도)만 받기로 했다. 배달비도 기존 6000원에서 1000원 할인해 5000원을 적용하기로 했다. 이 같은 프로모션을 종료 기한을 정하지 않고 이어갈 방침이다. 배민1 신규 가입 업소에는 할인쿠폰 60장을 지원해 마케팅에 쓸 수 있도록 했다. 쿠팡이츠는 이에 맞서 6월 한 달간 신규 고객을 대상으로 ‘무료 배달’ 행사를 하고 있다.

벌써부터 두 업체의 출혈 경쟁으로 배달원(라이더) 부족 현상이 나타날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외식업계 관계자는 “라이더 모집과 운영 비용이 커지면 수익성이 나빠질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우아한형제들은 배민1 서비스 개시와 함께 배달 앱 화면도 11년 만에 개편했다. 기존 한식·분식·치킨·피자 등 음식 메뉴 중심의 앱 화면을 단건배달, 마트장보기, 쇼핑라이브, 선물하기 등 주요 서비스 중심으로 바꿨다.

전설리 기자 slju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