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업계 5위권' 삼덕회계법인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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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성원전 경제성 평가 왜곡삼덕회계법인은 국내 ‘빅4’ 회계법인(삼일·삼정·안진·한영)에 이은 5위권의 대형 회계법인이다. 특히 최근 3~4년 사이에 급성장하면서 업계의 주목을 받았다. 2017년 735억원에 불과하던 매출이 최근 회계연도(2019년 4월~2020년 3월)엔 1192억원으로 증가했고 지난해에는 더 늘었을 것으로 추정된다. 삼덕회계법인은 다른 대형 회계법인과 달리 팀 연합체로 구성돼 있어 상대적으로 관리가 느슨한 편이다. 감사본부 재무자문본부 등 업역별로 부서가 구성되지 않고 1~13본부로 각자 본부가 독립돼 있으며 각자 영업해 일감을 수주하고 수익을 가져가는 방식이다.
회계감사서 3년간 8건 징계
업계 "팀 연합체…관리 느슨"
최근 삼덕회계법인을 둘러싸고 논란이 잇따르자 업계에선 ‘급속한 성장과 허술한 관리의 부작용’이라는 지적이 나온다. 삼덕회계법인은 교보생명 주식가치평가 부정 혐의로 검찰에 기소된 데 앞서 올해 초 월성원자력발전소 경제성 평가 왜곡 논란에 휘말려 홍역을 치렀다. 감사원 조사 결과 산업통상자원부 등의 압력으로 삼덕회계법인이 원전의 경제성을 낮춘 것으로 드러났다.회계감사 부문에서도 2018년부터 증권선물위원회 등의 감리 결과 8건의 징계를 받았다. 지난 5월에도 코스닥 상장사 녹원씨엔아이의 회계기준 위반과 관련해 증선위로부터 감사업무제한 등의 조치를 받았다.
이현일 기자 hiuneal@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