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스터QS' kt 고영표, 10경기 중 9경기에서 QS…물오른 투구

SSG전 6이닝 무실점 시즌 5승
"무게중심 앞으로 당긴 효과…올림픽서 남미·북중미 팀 제압하고 싶어"
이쯤 되면 '미스터 QS(퀄리티스타트·6이닝 3자책점 이하)'라고 불러도 손색이 없겠다. kt wiz의 사이드암 투수 고영표(30)는 올 시즌 10번째 선발 등판 경기에서 또 QS를 기록했다.

그는 8일 인천 SSG 랜더스필드에서 열린 프로야구 KBO리그 SSG 랜더스와 원정경기에 선발 등판해 6이닝 4피안타 1볼넷 5탈삼진 무실점으로 호투하며 팀의 4-2 승리를 이끌었다.

고영표는 올 시즌 선발 등판한 10경기 중 9경기에서 QS를 기록하는 안정적인 모습을 이어갔다. 고영표가 올해 QS를 기록하지 못한 건 5월 12일 삼성 라이온즈전(6이닝 6실점)뿐이다.

그는 이날 절묘한 제구력을 바탕으로 SSG 타선을 꽁꽁 묶었다.

구속은 그리 빠르지 않지만, 스트라이크존 앞에서 춤을 추는 볼 끝 움직임이 좋았다. 주 무기인 직구와 체인지업은 물론, 커브의 각도도 좋았다.

고영표는 특히 위기 상황에서 빛났다.

그는 1회 1사 1루 위기에서 추신수를 체인지업으로 헛스윙 삼진 처리했고, 제이미 로맥은 내야 땅볼로 유도했다. 2회 2사 1, 3루에서도 박성한과 풀카운트 승부 끝에 체인지업으로 헛스윙 삼진을 유도했다.

3회 최대 위기에서도 고영표는 무너지지 않았다.

그는 최지훈과 고종욱에게 연속 안타를 허용해 무사 1, 2루 위기에 놓였는데 추신수를 파울 플라이, 로맥을 삼진으로 처리했다.

최주환에겐 몸에 맞는 공을 내줘 2사 만루 위기에 놓였는데, 상대 팀 간판타자 최정을 2구 만에 우익수 뜬 공으로 잡아내며 실점하지 않았다.

자신감을 찾은 고영표는 4회부터 6회까지 별다른 위기를 겪지 않고 3-0으로 앞선 7회에 공을 주권에게 넘겼다.

경기 후 만난 고영표는 "지난해 제대 후 몸의 무게 중심을 앞으로 당겼다"며 "공에 무게를 싣는 느낌으로 공을 던지고 있는데, 좋은 결과로 이어진 것 같다"고 말했다.

올 시즌 최고의 모습을 이어가고 있는 고영표는 도쿄올림픽 출전의 꿈도 내비쳤다.

현재 몸 상태와 구위라면 도쿄올림픽 대표팀에 선발될 가능성이 크다. 그는 "만약 올림픽 무대에 설 수 있다면, (사이드암 투수에 익숙하지 않은) 남미 혹은 북중미 팀을 상대로 좋은 모습을 보이고 싶다"고 말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