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서원, 文에 편지 보내 박근혜 사면요청…靑 "참고하겠다"

"제발 박근혜가 자택에서라도 지낼 수 있게 해달라"
최서원씨(개명 전 최순실). 사진=뉴스1
국정농단 사건으로 징역 18년을 선고받아 청주여자교도소에서 복역 중인 최서원(65·개명 전 최순실)씨가 문재인 대통령에게 자필 편지를 보내 박근혜 전 대통령의 특별사면을 요청했다.

9일 청와대는 "최씨로부터 편지를 받은 것은 사실"이라며 "법무부를 통해 최씨에게 '참고하겠다'는 답변을 보냈다"고 밝혔다. 최씨는 지난달 3일 문 대통령 앞으로 보낸 5장짜리 자필 편지에서 "육체적 고통이 심한 여성 대통령의 최후의 날들이 비극으로 가지 않도록, 지친 그분이 제발 자택에서라도 지낼 수 있도록 사면을 해주길 바란다"고 호소했다.

편지를 수령한 청와대는 법무부에 답변을 지시했고, 법무부 검찰국은 지난달 25일 최씨에게 "특별사면 등 관련 업무에 참고하도록 하겠다"는 내용으로 민원서류 처리결과 통지 공문을 발송했다.

한편 최씨는 앞서 <한경닷컴>과의 첫 옥중 인터뷰(관련기사 [단독] 최서원 "은닉재산? 찾으면 교도소 기부" 첫 옥중 인터뷰)를 통해서도 박근혜 전 대통령 사면에 대한 입장을 밝힌 바 있다. 최씨는 인터뷰에서 "박 전 대통령의 사면이 이 정권에서 이뤄지겠느냐"며 "아마도 (여권이)자기 세력을 잃을까봐 두려워 안 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문재인 대통령. 사진=연합뉴스
최씨는 "역대 대통령들의 수감기간은 2년을 넘지 않았다. 그 이유는 통합정치와 그분들을 지지한 국민들에 대한 예우라고 생각한다. 분명 공과가 있지 않느냐"며 "그러나 문재인 대통령은 한국 최초 여성 대통령, 그것도 부모를 총탄에 잃어버린 가슴 아픈 사연이 있는 분을 4년이란 긴 세월 동안 가둬놨다. 자기들의 지지세력만 보고 가는 일방통행 정권이다. 결단을 내릴 수도 없는 겁쟁이 정권"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박 전 대통령께서 감옥에서 돌아가시는 경우 그 책임은 그들에게 있을 것"이라며 "박 전 대통령은 사면이 아니라 국민과 진실의 힘으로 석방되실 것이라 생각한다"고 했다.

김명일 한경닷컴 기자 mi737@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