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신3사, 앞다퉈 몸값 높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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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사주 매입·소각…주주 배당
SKT, 10일 인적분할 절차 착수
통신3사가 자사주 매입, 핵심 사업부 분할 등 ‘기업가치 높이기’에 주력하고 있다. 신사업에 기반한 기업 내재가치와 재무 상태에 비해 몸값이 저평가됐다는 판단에서다.

9일 통신업계에 따르면 SK텔레콤은 10일 이사회를 열고 기업 인적분할 절차에 공식 착수한다. 창립 37년 만에 이동통신사업(MNO) 담당 기업과 투자 전문 기업으로 나눌 계획이다. 지난달엔 기업분할 전초작업으로 자사주 2조6000억원어치를 소각했다. 자사주 보유분의 90.6% 규모다. SK텔레콤 관계자는 “통신사업 경쟁력 등을 별도 자회사로 쪼개 재평가받자는 그룹 차원의 전략”이라고 설명했다.

LG유플러스는 지난 8일 자사주 1000억원어치를 사들인다고 발표했다. 창사 이래 처음이다. 일반 주주에게 유리한 배당전략도 새로 들인다. 올해부터 반기 실현이익에 대해 중간배당을 한다.

KT는 작년에 3000억원을 투입해 자사주를 매입했다. 2009년 이후 11년 만에 이뤄진 자사주 매입이다. 구현모 KT 대표는 지난해 3월 약 1억원을 들여 자사주 5234주를 사들이며 주가 부양 의지를 시장에 공언했다. KT는 올해 별도 순이익의 50%를 주주에게 배당한다.이는 ESG(환경·사회·지배구조) 경영 강화를 위한 조치이기도 하다. 기업가치를 높이고 주주친화적 배당전략을 도입해 투자자들과 상생하는 선순환구조를 만들겠다는 설명이다.

선한결 기자 alway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