판교 6년 만에 새 아파트 입주…서판교 최고가 단지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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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장 레이더경기 성남시 분당구 판교신도시에서 2015년 이후 처음으로 1000가구가 넘는 대단지 아파트가 남서울CC 인근에 입주한다. 10일부터 집들이를 시작하는 백현동 ‘더샵 판교 퍼스트파크’가 그 주인공이다. 게임·정보기술(IT) 등 4차 산업혁명 관련 기업이 밀집한 판교 일대는 젊은 고소득 종사자가 몰려 고급 주거지로 탈바꿈하고 있다. 게다가 서울의 아파트 ‘공급절벽’ 현상이 심화하면서 판교 등 수도권 핵심 지역에 대한 관심이 커지고 있다.
백현동 '더샵 판교 퍼스트파크'
1223가구 10일부터 집들이
남서울CC 인근 '힐링 단지'
전셋값 시세는 8.5억~9.5억원
포스코건설이 시공한 ‘더샵 판교 퍼스트파크’는 지하 3층~지상 25층, 15개 동, 1223가구(전용면적 84~129㎡)로 이뤄졌다. 2015년 입주한 주상복합 ‘판교알파리움 1·2단지’ 이후 판교 일대에서 6년 만에 조성된 새 아파트다.대규모 커뮤니티 시설이 눈길을 끈다. 부지 7500㎡에 게스트하우스, 회의실, 어린이집, 골프연습장, 피트니스센터, 사우나, 독서실 등이 설치됐다. 입주민 자녀의 낙생초교 등하교를 지원하기 위해 셔틀버스를 운행할 계획이다. 입주에 맞춰 3개 노선버스의 정차역이 단지 인근에 신설되는 등 교통 여건도 개선된다. 신분당선과 경강선이 지나는 판교역까지 차량으로 10분가량이면 도착할 수 있다.
주변이 숲으로 둘러싸인 ‘힐링 단지’라는 점도 관심을 끈다. 단지 북쪽에 안산, 서쪽과 남쪽에는 남서울CC와 태봉산이 있다. 교통·업무시설이 집중된 동판교와 녹지가 풍부한 서판교의 장점을 모두 누릴 수 있는 입지를 갖췄다. 판교는 경부고속도로를 기준으로 백현동과 삼평동 등이 있는 동판교, 운중동과 판교동 등이 있는 서판교로 나뉜다. 백현동 A공인중개소 관계자는 “이 단지는 행정구역상으로 백현동에 포함됐지만 지리적으로 서판교에 가깝다”며 “향후 대중교통 및 광역교통망 등이 안정적으로 구축되면 가치가 더 높아질 것”이라고 말했다.서울 남부 핵심 주거지인 판교 일대 아파트에 대한 관심은 지속적으로 커질 전망이다. 판교 일대에 근무하는 개발자들의 몸값이 천정부지로 오르면서 고소득 주거 수요가 형성됐기 때문이다. 판교에 대규모 아파트를 지을 수 있는 부지가 대부분 소진돼 추가 주택 공급도 쉽지 않은 상황이다. 게다가 1기 신도시인 분당에서 리모델링이나 재건축이 추진될 경우 대체 주거지인 판교의 몸값이 오를 수밖에 없다. 실제 판교가 포함된 분당구 아파트 3.3㎡당 평균 매매가격(KB부동산 주택가격동향 기준)은 지난해 5월 3459만3000원에서 지난달 4573만1000원으로 뛰었다. 1년 만에 3.3㎡당 1113만7000원 상승했다.
새 아파트인 ‘더샵 판교 퍼스트파크’가 서판교 일대 아파트 가격을 주도할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분양권 가격은 기존 서판교 주요 아파트 실거래가를 넘어섰다. 전용 84㎡ 분양권은 지난 3월 16억7830만원에 거래됐다. 2009년 입주한 판교동 ‘판교원마을 9단지 한림풀에버’와 ‘판교원마을 3단지 휴먼시아 푸르지오’ 전용 84㎡가 4월 각각 15억7000만원, 15억4000만원에 거래된 것과 비교하면 1억원 이상 높다.
월판선 수혜 기대도 크다. 월판선은 경기 시흥시의 수인분당선 월곶역에서 광명, 안양, 과천을 거쳐 판교역까지 이어지는 수도권 전철 노선이다. 2025년 말 개통이 목표다. 장재현 리얼투데이 리서치본부장은 “2009년부터 입주가 시작된 판교는 준공 10년을 넘긴 아파트 비율이 높다”며 “고급 커뮤니티 시설과 뛰어난 입지 등을 갖춘 새 아파트에 대한 관심이 높아질 것”으로 내다봤다.전·월세 거래는 아직 활발하지는 않다는 게 인근 중개업소의 설명이다. 전용 84㎡는 9억원 전후, 전용 114㎡는 11억5000만~13억원에 전세 시세가 형성됐다.
장현주 기자 blackse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