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동산·골프 플랫폼 기업도 메타버스서 금맥 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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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리아 인베스트먼트 페스티벌 개막 6월 9~10일기업공개(IPO)와 투자 유치를 추진하며 성장전략 발표에 나선 기업들은 온·오프라인 플랫폼 사업화와 메타버스(현실과 가상세계 융합)를 키워드로 들었다. 소비자와의 접점을 장악해 다양한 수익 모델을 개발하는 전략과 함께 현실과 가상공간을 넘나들며 가치를 창출하겠다는 목표를 내세웠다. 전통 업종 기업들도 코로나19로 인한 침체 속에서 괄목할 만한 성과와 비전을 제시했다. 9일 한국경제신문사와 삼성증권이 서울 장충동 신라호텔에서 연 ‘코리아 인베스트먼트 페스티벌 2021’에 참가한 중소기업과 스타트업은 이 같은 다양한 성장 전략을 소개했다.
中企·스타트업 성장 전략
부동산 플랫폼社 패스트파이브
앱 하나로 오피스 시장서 돌풍
유체역학 SW기업 이에이트
가상·현실공간 시뮬레이션 눈길
스마트팜 기업 팜에이트
전국 40곳에 스마트농장 운영
○“시장 생태계 뒤흔들겠다”
공유오피스 기업 패스트파이브의 김대일 대표는 “오피스 플랫폼 기업으로 성장해 부동산 시장의 생태계를 뒤흔들겠다”며 “기업 맞춤형 오피스부터 프리랜서 고객 대상의 구독상품까지 선보여 연간 100조원에 달하는 오피스 임대시장에서 점유율을 높이겠다”고 말했다. 패스트파이브는 부동산 중개 수수료를 절감하는 온라인 마케팅, 인테리어 디자인·시공, 정수기 복합기 커피머신 등 각종 집기와 소모품 제공까지 전방위로 사업영역을 확장한다는 계획이다.골프 플랫폼 기업 스마트스코어 역시 전국 300개 골프장 데이터와 200만 명에 달하는 고객정보를 활용해 다양한 분야에 진출하고 있다. 정성훈 스마트스코어 대표는 “스마트스코어 앱 하나에 골프장 예약부터 무인 체크인, 코스 정보 제공, 음식 주문, 스코어 관리 등을 모두 담겠다”며 “골프장을 대상으로는 카트 위치를 파악해 경기장 운영 효율을 높이는 시스템 등을 제공하고, 구장 위탁운영 사업도 시작했다”고 말했다.
에듀테크 기업 야나두의 김정수 공동대표는 “카카오키즈와의 합병 이후 새로 선보인 ‘유캔두’라는 동기부여 브랜드를 발판삼아 종합 교육 플랫폼으로 전환하고 있다”며 “향후 피트니스 헬스케어 시장에도 진출하겠다”고 말했다.
○가상공간을 잡아라
기업용 온라인 협업 소프트웨어 기업 토스랩은 대표 상품 ‘잔디’로 시장에서 입지를 넓히고 있다. 메신저, 화상회의, 할 일 관리, 파일 관리 등을 통합 서비스해 물리적으로 온라인에서도 팀원들이 협업할 수 있는 환경을 제공한다. 김대현 토스랩 대표는 “아워홈 넥센타이어 코스맥스 등이 잔디 플랫폼을 공식 도입했다”며 “코로나19 상황이 종식돼도 기업 업무는 오프라인으로 돌아가지 않고 온·오프라인 하이브리드 형태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가상공간에서 사업을 펼치는 기업들은 가상과 현실공간의 차이를 줄여 가치를 창출한다는 계획을 내놨다. 조봉현 이에이트 부사장은 “가상과 현실세계를 똑같이 만드는 게 컴퓨터 시뮬레이션의 열쇠”라며 “시뮬레이션은 자동차와 엔지니어링산업 등에 주로 쓰였지만 활용 분야가 무궁무진하다”고 말했다. 이에이트는 물리적 현상을 시뮬레이션하는 전산유체역학(CFD) 소프트웨어 기업이다. 조 부사장은 “이에이트는 물과 바람 등 유체 분야에 특화돼 있어 인체의 심혈관과 같은 바이오 시뮬레이션 모델을 개발해 출시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올해 창사 35주년을 맞은 비전홀딩스(옛 서울비전)는 영상 기술력을 활용해 기존 광고기획업을 넘어 가상현실(VR) 콘텐츠산업으로 진출했다. 오홍재 대표는 “초고화질 영상은 VR 콘텐츠의 핵심”이라며 “초고화질 영상 촬영·후처리 기술과 자체 데이터 압축 기술을 활용해 글로벌 시장을 공략하겠다”고 했다.
○기술 혁신 지속하는 전통기업
전통기업도 기술 혁신을 활용해 이뤄낸 성과를 소개했다. 토리버치, 마크제이콥스 등 유명 브랜드 가죽 제품 제조업자개발생산(ODM) 기업 시몬느는 빅데이터를 활용한 토털 서비스로 낙후 업종으로 여겨지던 분야에서 성장을 지속하고 있다. 성낙용 시몬느 본부장(전무)은 “2010년부터 2019년까지 매출이 연평균 19.8% 증가했다”며 “제조, 설비, 품질관리 등 하드웨어 서비스 역량도 뛰어나지만 단순 생산이 아니라 기획, 서비스, 개발 같은 소프트웨어 서비스까지 제공한 게 비결”이라고 말했다.스마트팜 기업 팜에이트의 강대현 대표는 “신선 채소를 주력으로 전국에 40개 이상의 스마트농장이 있고 서울지하철 역사 내 스마트팜도 운영한다”며 “날씨와 상관없이 노지 채소 대비 면적당 40배 이상을 생산할 수 있는 기술력을 확보했다”고 소개했다.
이현일 기자 hiuneal@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