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한국 여행경보 최저단계로…일본은 '금지'서 '재고'로 완화

미국 국무부가 8일(현지시간) 한국에 대한 여행경보를 2단계 '각별한 주의'에서 1단계 '일반적 주의'로 낮췄다. 지난해 11월24일 2단계로 지정한지 6개월여만이다. 오는 7월 올림픽을 앞둔 일본에 대해선 4단계 '여행 금지'에서 3단계 '여행 재고'로 여행경보를 하향조정했다.


국무부는 이날 홈페이지에 이같은 여행경보 조정 결과를 공지했다. 한국에 대한 여행경보를 낮춘 것은 코로나19 유행 속에서도 한국이 기존보다 더 안전해졌다는 평가를 담고 있다. 국무부 여행경보는 모두 4단계다. 국무부는 "미 질병통제예방센터(CDC)가 한국에 대한 여행 보건 수준을 1단계로 발령했다"며 "이는 한국 내 코로나19 (감염) 수준이 낮다는 걸 나타낸다"고 설명했다. CDC는 국가별 여행 보건 수준을 4단계 '아주 높음', 3단계 '높음', 2단계 '중간', 1단계 '낮음'으로 구분한다.

국무부는 일본에 대해서도 CDC의 업데이트된 평가를 반영해 여행경보를 하향조정했다. CDC는 이날 일본을 포함한 61개국에 대해 여행 보건 수준을 4단계에서 3단계로 완화했다.
국무부의 일본 여행경보 하향조정은 지난달 24일 CDC 권고를 반영해 3단계에서 4단계로 강화한지 15일만이다.

현재 일본은 코로나19 때문에 올림픽 개최 여부를 두고 논란이 일고 있는데, 이번 조치는 일본 정부에 유리한 결과다. 국무부는 이날 독일, 프랑스, 이탈리아, 스페인, 스위스, 러시아 등 유럽국가와 캐나다에 대해서도 여행경보를 4단계로 3단계로 완화했다. 조 바이든 대통령은 주요 7개국(G7) 정상회의와 북대서양조약기구(NATO) 정상회의, 유럽연합(EU) 정상회의 미·러 정상회의에 참석하기 위해 오는 11~16일 영국, 벨기에, 스위스를 방문한다. 영국은 기존에 3단계였고, 벨기에는 지난 4월21일 4단계로 격상된 뒤 아직 변화가 없다.

워싱턴=주용석 특파원 hohobo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