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대 100조 몸값” LG엔솔, IPO 본격화…모회사 LG화학 영향은?

김종현 LG에너지솔루션 사장이 지난 4월16일(현지시간) 미국 테네시주 내슈빌에 있는 주 박물관에서 열린 제2 합작공장 투자 발표 행사에서 인사말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전기차 배터리 국내 선두기업인 LG에너지솔루션이 기업공개(IPO) 절차를 본격화한다.

한국거래소 유가증권시장본부는 지난 8일 LG에너지솔루션으로부터 주권 상장예비심사신청서를 접수했다고 밝혔다.LG에너지솔루션은 LG화학 전지사업본부가 작년 물적분할해 설립된 회사로, 현재 LG화학이 지분 100%를 보유하고 있다. 전기차 등에 들어가는 이차전지를 만들고 있으며. 현재 150조원 이상의 전기차 배터리 수주잔고를 갖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국내 배터리 3사 중 가장 많은 수준이다. 작년 연결 기준으로 매출 1조4611억원, 당기순손실 4518억원의 실적을 기록했다.

회사 측은 기업공개(IPO)로 확보한 자금을 시설투자 자금 확충 등에 활용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앞서 LG에너지솔루션은 2025년까지 미국 현지에 5조원 이상을 투자해 현재 5기가와트시(GWh) 규모인 배터리 생산능력을 140GWh로 확대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다만 LG에너지솔루션의 상장으로 모회사인 LG화학의 지분가치가 희석되는 게 아니냐는 지적이 작년 분사를 결정할 때부터 제기돼왔다.특히 최근에는 글로벌 투자은행인 크레디트스위스(CS)가 한국의 지주사 할인 트렌드를 근거로 LG화학의 목표주가를 기존 130만원에서 68만원으로, 투자의견은 매수에서 ‘매도’로 각각 하향한 보고서를 낸 뒤 이틀동안 시가총액이 6조원 넘게 쪼그라든 바 있다.

국내 증권사들의 의견은 갈린다. 미래에셋증권, 삼성증권, 현대차증권 등은 LG화학의 목표주가를 최근 하향했지만, 키움증권은 이전과 달라진 게 없다며 목표주가를 유지한 바 있다.

LG에너지솔루션은 거래소로부터 상장예비심사 신청서를 승인받은 뒤 ▲금융위원회 증권신고서 제출 ▲기관투자자 수요예측 및 공모가 확정 ▲일반 청약 등을 거쳐 올해 안에 코스피에 상장될 예정이다.

한경우 한경닷컴 기자 cas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