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트코인, 2%대 하락한 3800만원…"FBI가 해커 지갑 풀었다" [코인 시세]

'보안성 우려' 급증
사진=게티이미지뱅크
가상자산(암호화폐) 시장이 약세를 보이고 있다. 미국 연방수사국(FBI)이 해킹 범인의 가상자산 지갑 비밀번호를 풀어 수십억원어치의 비트코인을 회수했다는 소식이 알려지면서 가상자산에 대한 보안 우려가 커진 영향이라는 분석이다.

9일 오전 8시25분 비트코인은 국내 가상자산 거래소 빗썸에서 전일 대비 2.5% 하락한 3862만원을 기록 중이다. 비트코인은 전날 3800만원선을 뚫고 자정께 3600만원대까지 추락했다가 소폭 반등했다. 업비트에서 비트코인은 3864만원에 거래됐다.

이더리움, 도지코인도 하락세다. 이더리움은 빗썸에서 같은 기간 4%가량 떨어진 291만4000원에 거래되고 있다. 업비트에서는 290만6000원에 거래 중이다. 이더리움 역시 지난 5월 520만원선을 돌파하며 연일 신고가 행진을 이어갔지만, 현재는 고점 대비 절반 수준에 머물러 있다.

도지코인도 빗썸에서 같은 기간 2% 넘게 하락한 380원에 거래되고 있다.외신들은 미국 최대 송유관 회사 '콜로니얼 파이프라인'이 해커에게 뜯긴 비트코인 수십억원어치를 FBI가 회수했다는 소식이 가격 하락에 영향을 미쳤다고 관측했다.

그동안 가상자산은 자신 외에 누구도 접근할 수 없는 익명성과 보안성이 장점으로 꼽혔었는데, FBI가 비밀번호를 풀면서 비트코인의 보안성이 생각보다 좋지 못하다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는 분석이다.

CNBC는 8일(현지시간) "FBI가 해킹 범인의 가상자산 지갑 비번을 풀어 비트코인을 회수한 것으로 알려지자 암호화폐의 보안에 대한 우려가 불거지면서 암호화폐가 급락하고 있다"고 보도했다.블룸버그도 "애널리스트들은 콜로니얼 파이프라인의 몸값을 회수한 것이 가상화폐가 정부 통제를 벗어나 있지 않다는 증거라고 지목하고 있다"고 전했다.

김수현 한경닷컴 기자 ksoohyu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