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트남의 '커피여왕'을 만나다 [데이비드 김의 이머징마켓]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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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집자주] 한국경제신문의 자본시장 전문매체 '마켓인사이트'는 데이비드 김 노스헤드캐피털파트너스 대표와의 협업을 통해 아시아, 아프리카 지역의 숨은 강소기업을 소개하고, 창업자·최고경영책임자(CEO)와의 인터뷰 대담을 게재합니다.베트남 커피 브랜드 ‘킹커피’의 창업자인 레 황 디엡 타오(Le Hoang Diep Thao) 대표(사진 왼쪽)는 최근 팟캐스트 ‘CEO 라운드테이블’에 출연해 “인터넷이 있는 모든 곳에 킹커피가 있을 것”이라고 포부를 밝혔다. 전 세계 일상에 자연스럽게 스며들겠다는 목표다.
데이비드 김 노스헤드캐피털파트너스 대표(사진)는 투자 전문가 못지 않게 인터뷰 고수로 유명합니다. 전 세계 굵직굵직한 '큰 손'과 투자전문가를 찾아 인터뷰를 진행하고 팟캐스트 채널 'CEO 라운드테이블-브릿징 아시아'와 '아시안 인베스터스'에 게재해오고 있습니다.
킹커피는 2016년 런칭했다. 베트남 내 대표적인 프리미엄 커피 브랜드로 꼽힌다. 전 세계 179개국에 진출해 있다. 영국 주간지 ‘글로벌 브랜드 매거진’으로부터 세계에서 가장 빠르게 성장하는 커피 브랜드로 선정되기도 했다. 중국 알리바바의 e커머스(전자 상거래) 플랫폼 티몰스토어에서는 베스트셀러 브랜드 4위에 올랐다. 국내에도 진출해 쿠팡, 위메프, 쓱(SSG)닷컴 등에서 판매가 이뤄지고 있다. 서울 강남에 오프라인 매장도 두고 있다.
레 황 대표는 ‘G7’으로 유명한 커피 프랜차이즈 기업 트룽 응우옌(Trung Nguyen)의 창업자이기도 하다. 1996년부터 25년간 커피 산업에 몸담았을 정도로 ‘커피 베테랑’이다. 지난해에는 베트남에서 가장 존경받는 식음료(F&B) 기업 최고경영책임자(CEO)로 뽑혔다.
다음은 일문일답.
반갑다. 소개를 부탁한다."TNI 킹커피의 CEO인 레 황 디엡 타오다. 1996년 트룽 응우옌을 설립한 후 베트남 전역의 수천개의 카페 매장으로 사세를 확장했다. G7 커피는 론칭 이후 8년 만에 베트남 시장 점유율 1위 자리에 올랐다. 2003년에 G7 론칭을 앞두고 한국을 방문한 적이 있고, 2019년에는 킹커피 홍보 차 한국을 찾았다. 한국에서도 킹커피가 성공을 거두길 바란다."
아직 킹커피를 잘 모르는 한국 소비자를 위해 설명을 덧붙인다면."세계 179개국에 킹커피 상표 등록을 마쳤고, “인터넷이 있는 모든 곳에 킹커피가 있다”를 모토로 삼고 ‘톱’ 브랜드로 자리매김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킹커피는 2016년 미국 재외 베트남 커뮤니티의 최대 음악 행사 중 하나인 ‘투응가 파리 바이 나이트(Thuy Nga Paris By Night)에서 탄생했다. 이후 세계 시장을 파고들었고, 14억 인구의 중국 시장에도 발을 들였다. 2017년에는 중국 내 식음료 기업 ’헬로오이스터‘와 손을 맡잡고 사업을 확장했다.“
비즈니스 모델은 무엇인가.
"킹커피는 하나의 브랜드 안에 수많은 제품군이 있다. 저마다 다른 개별 브랜드에 투자를 하느라 돈을 많이 쓰는 것보다 훨씬 효율적인 사업 운영이 가능하다.커피 원두 씨앗에서부터 컵에 이르기까지 ‘커피 생태계’를 구축했다. 밸류 체인은 킹커피에 원두를 공급하는 베트남 고지대에서부터 시작된다. 제품 가공과 생산, 포장을 모두 도맡고 있다. 인스턴트 제품, 베트남 전통 커피, 커피 캡슐 등 다양한 제품이 마련돼 있다. 또 오프라인 매장도 운영 중이다. 최근 미국 애너하임 디즈니 리조트 근처에 매장을 열었다. 한국에도 2019년 서울 강남구에 지점을 개장했다.
무엇보다 베트남은 세계에서 두 번째로 큰 커피 수출국이다. 이것이 공급망 측면에서 킹커피의 장점이라고 할 수 있다."
그렇다면 킹커피가 다른 커피 브랜드와 차별점을 갖는 부분이 무엇인가.
"가장 중요한 것은 ‘최고의 재료’다. 에티오피아, 브라질, 케냐, 인도네시아와 같은 지역 뿐만 아니라 베트남의 ‘커피 수도’인 카우 다트에서 생산된 원두를 사용하고 있다. 그밖에도 전 세계 커피 전문가와 최고의 기술력이 어우러져 경쟁력을 키우고 있다."
베트남 이외의 해외 시장은 어떻게 공략할 방침인가.
"세계를 7개 지역으로 나눴다. 베트남, APAC(아시아-태평양), 범중국(중국·홍콩·마카오), 중남미, 메나(MENA, 중동·북아프리카), 인도, 러시아와 유럽이다. 이런 식의 분류는 내가 25년간 몸담고 있는 커피 시장에서 쌓은 경험을 바탕으로 구성한 것이다. 각 지역의 커피 문화에 맞게 자원을 집중시킬 계획이다. 기회는 언제나, 어디에나 있다."
만약 누군가가 킹커피에 1억달러를 투자한다면 그 돈으로 무엇을 할 것인가.
"핵심 가치에 집중할 것이다. 빠르고 지속가능한 개발을 위한 인수합병(M&A)에 돈을 쏟아붓겠다."
킹커피가 베트남 내에서 사회적으로 어떤 영향력을 미칠 수 있다고 보나.
"우선 3가지 이슈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먼저, 현재 생산량의 10% 수준인 베트남 커피 소비량을 30%로 늘리고 싶다. 두 번째로는 현재 진행하고 있는 ‘여성도 할 수 있다(Women Can Do)’ 프로젝트를 통해 베트남 여성의 사회적 지위를 높이고 싶다. 2025년까지 10만 명 이상의 여성에게 창업 지원 프로그램과 같은 서비스를 제공하는 게 목표다. 또 커피 산업에 종사하는 농부들의 수입을 늘릴 수 있도록 도울 것이다. 고아들을 지원하기 위한 기금도 설립했다. 더 밝은 미래를 위해 어떤 노력을 할 수 있을지 끊임없이 고민하고 있다.“
데이비드 김 노스헤드캐피털파트너스 대표 & 팟캐스트 'CEO 라운드테이블-브릿징 아시아(CEO Roundtable-Bridging Asia)', '아시안 인베스터스(Asian Investors)' 운영자.
정리=김종우 기자 jongwoo@hankyung.com
≪이 기사는 06월08일(06:07) 자본시장의 혜안 ‘마켓인사이트’에 게재된 기사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