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지성 조문 논란에 아내 김민지 분노…"제발 이상한 소리 좀" [전문]

박지성, 유상철 전 감독 조문 안 하자 논란
김민지, 유튜브 채널 통해 심경 토로

"대체 어떤 세상에 살고 있나"
논란 일으킨 악플러들, 지적
박지성, 김민지 부부/사진=유튜브 채널 만두랑 영상 캡처
박지성의 아내이자 SBS 아나운서 출신 김민지가 분노를 드러냈다.

김민지는 9일 자신의 유튜브 채널에 "이런 일이 저에게 처음은 아니다"면서 유상철 전 인천 유나이티드 감독이 별세한 후 불거진 남편 박지성의 조문 논란에 대한 입장을 전했다. 김민지는 "예전부터 그런 글을 보내는 분들이 많았다"며 "남편의 노력을 성실을 친분을 슬픔을 한 인간의 삶을 취재해 중계하고 증명하라는 메시지들"이라면서 이번 논란이 처음이 아니었다고 밝혔다.

이어 "그중에는 본인이 접한 부분적인 기사나 인증샷이 세상의 전부라고 인식하고 있는 유아기적 자기중심적 사고에서 기인한 황당한 요구가 대부분이라 응답할 필요를 느끼지 못했다"며 "그래서 별다른 대답을 내놓지 않았다. 그리고 그것은 앞으로도 변하지 않을 것"이라는 소신을 전했다.

또 "유감이지만 저는 인증을 위한 사진을 찍어 전시하는 것을 좋아하지 않는다"며 "그리고 본질적으로 남편이 어떤 활동을 하든 혹은 하지 않든 법적 도의적 윤리적 문제가 없는 개인의 영역을 누군지도 모르는 그분들에게 보고해야 할 이유가 저에게나 남편에게 도무지 없다"는 입장을 분명히 했다. 그러면서 "세상엔, 한 인간의 삶 속엔 기사로 나오고 SNS에 올라오는 일 말고도 많은 일이 일어나고 있다"며 "슬픔을 증명하라고요? 조의를 기사로 내서 인증하라고요? 조화의 인증샷을 찍으라고요? 도대체 어떤 세상에서 살고 계시냐. 제발 이상한 소리 좀 하지 말아 달라"고 요청했다.

박지성, 김민지 부부는 현재 영국 런던에 거주 중이다. 코로나19로 출국도 어렵고, 한국에 온다고 하더라도 자가격리 14일이 필수적으로 이뤄져야 한다.

뿐만 아니라 영국 런던에서 인천 국제공항으로 운행하는 직항 항공기도 없는 상황. 하지만 2002년 한일월드컵 4강 신화를 함께 했던 유상철의 빈소에 박지성이 오지 않았다는 이유로 온라인에서 논란이 불거진 것. 뿐만 아니라 김민지가 운영하는 유튜브 채널에 악성 댓글이 달리기도 했다.
故 유상철 전 인천 유나이티드 감독의 빈소가 8일 서울 아산병원 장례식장에 마련됐다. 유상철 전 감독은 지난 2019년 췌장암 진단을 받고 치료에 전념해 왔고 지난 7일 별세했다. <사진=사진공동취재단>
김민지의 글이 게재된 후 박지성 역시 김병지 대한축구협회 부회장을 통해 조의를 표했다. 김 부회장은 "영국에 있는 박지성 프로축구 K리그1 전북 어드바이저가 직접 연락해 와 '참석하지 못해 죄송하다. 유 전 감독을 잘 보내드리길 부탁하고 추후 찾아뵙고 인사를 드리겠다'고 했다"고 전했다.

박지성은 한국에 들어오면 유 전 감독이 잠든 충북 충주시 진달래메모리얼파크를 찾을 것으로 예상된다.다음은 김민지 글 전문
이런일이 저에게 처음은 아닙니다.
예전부터 그런 글들을 보내는 분들이 많이 있었습니다.

남편의 노력을 성실을 친분을 슬픔을
한 인간의 삶을 취재해 중계하고 증명하라는 메시지들이요.
그중에는 본인이 접한 부분적인 기사나 인증샷이 세상의 전부라고 인식하고 있는
유아기적 자기중심적 사고에서 기인한 황당한 요구가 대부분이라
응답 할 필요를 느끼지 못했습니다.
그래서 별다른 대답을 내놓지 않았습니다.
그리고 그것은 앞으로도 변하지 않을 것입니다. 아무리 저한테 바라셔도 어쩔 수 없습니다.

유감이지만 저는 인증을 위한 사진을 찍어 전시하는 것을 좋아하지 않습니다.
그리고 본질적으로
남편이 어떤 활동을 하든 혹은 하지 않든
법적 도의적 윤리적 문제가 없는 개인의 영역을
누군지도 모르는 그분들에게 보고해야할 이유가 저에게나 남편에게 도무지 없습니다.
그리고 그러한 ‘ㅇㅇㅇ에게 진실을 요구합니다’ 라는 돌림노래 역시 그저 대상을 바꾸어 반복되는 폭력이라는 것을 알기 때문에 장단을 맞출 마음이 들지 않습니다.

세상엔, 한 인간의 삶속엔
기사로 나오고 sns에 올라오는 일 말고도 많은 일이 일어나고 있습니다.
당연한 일입니다.
당연한 일을 당연하게 여기시길 바랍니다. 슬픔을 증명하라고요?
조의를 기사로 내서 인증하라고요?
조화의 인증샷을 찍으라고요?
도대체 어떤 세상에서 살고 계신겁니까.
….제발 이상한 소리 좀 하지 마세요.

덧붙여
이 일로 만두랑 구독자분들이 느끼실 피로감에 대해 사과합니다.
채널 주인으로서 무척 송구하고 죄송합니다.
채널과 관련없는 글은 운영자가 삭제합니다.
이 글도 곧 삭제하겠습니다.
김소연 한경닷컴 기자 sue123@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