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시의 마지막 도전…열정의 코파 아메리카 월요일 개봉박두

아르헨티나 대표팀서 우승컵 못 든 메시, 첫 남미 정상 도전
우승 후보 1순위는 브라질…네이마르·피르미누 등 초호화 공격진
'축구의 신' 리오넬 메시(34·FC바르셀로나)가 자신의 마지막 코파 아메리카(남미축구선수권대회)에서 첫 메이저 국가대항전 우승에 도전한다. 14일(이하 한국시간) 브라질에서 남미축구연맹(CONMEBOL) 2021 코파 아메리카가 시작된다.

브라질, 아르헨티나 등 축구에 죽고 못 사는 남미 10개국이 내달 11일까지 열전을 펼친다.

사상 최고의 선수로까지 평가되는 메시는 바르셀로나에서 수많은 우승컵을 들어 올렸다. 스페인 라리가에서만 10번 우승했고,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에서도 4번이나 우승을 이뤄냈다.

바르셀로나에서 눈부시게 활약해 발롱도르도 6차례나 거머쥔 메시는, 그러나 아르헨티나의 하늘색 줄무늬 유니폼만 입으면 좀처럼 힘을 못 썼다.
2005 국제축구연맹(FIFA) U-20(20세 이하) 월드컵과 2008 베이징 올림픽 등 연령별 대회에서만 우승했을 뿐이다. 월드컵(4차례)과 코파 아메리카(5차례) 등 성인 메이저 국가대항전에 총 9차례 나섰지만 한 번도 우승하지 못했다.

특히 코파 아메리카에서는 3차례나 결승전에서 무릎을 꿇어 아쉬움이 더 크다.

2007년 대회에서는 브라질에 졌고, 2015, 2016년 대회에서는 연달아 칠레에 승부차기 끝에 무릎을 꿇었다. 1987년생인 메시는 다음 대회가 열리는 2024년에는 37세가 된다.

그때까지 현역으로 뛴다고 하더라도 기량을 장담할 수 없는 나이다.

이번이 사실상 메시의 마지막 코파 아메리카가 될 가능성이 매우 크다.

메시는 이번만큼은 꼭 남미 정상에 서 보겠다는 각오다.

메시는 지난 1일 대표팀 소집 기자회견에서 "코파 아메리카에서 우리는 늘 잘했지만, 우승까지 해내지는 못했다"면서 "이번에는 더 나아진 모습을 보여야 한다"고 말했다.

대회는 10개국이 2개 조로 나뉘어 리그전을 치르고 각 조 상위 4개 팀이 8강 토너먼트를 펼치는 방식으로 진행된다.
아르헨티나는 15일 오전 6시 악연이 깊은 칠레와 A조 1차전을 치른다.

이어 우루과이, 파라과이, 볼리비아를 차례로 상대한다.

아르헨티나는 우루과이(15회) 다음으로 많은 통산 14회 우승국이지만, 마지막 우승이 1993년으로 벌써 28년 전이다.

기량에 관록까지 갖춘 골잡이 루이스 수아레스(아틀레티코 마드리드)가 버틴 우루과이 역시 이번 대회 우승 후보다.

우루과이는 19일 오전 9시 아르헨티나와 조별리그 첫 경기를 치른다.

B조에서는 개최국이자 강력한 우승 후보인 브라질을 비롯해 콜롬비아, 베네수엘라, 에콰도르, 페루가 경쟁한다.

베팅업체들은 우승국을 점치면서 브라질, 아르헨티나, 우루과이, 콜롬비아 순으로 낮은 배당률을 책정했다.

우승 가능성이 이 순서로 높다는 얘기다.
네이마르(파리 생제르맹), 피르미누(리버풀), 가브리에우 제주스(맨체스터 시티), 히샬리송(에버턴) 등 초호화 공격진을 자랑하는 브라질은 대회 2연패이자 통산 10번째 우승에 도전한다.

브라질은 14일 오전 6시 베네수엘라를 상대로 조별리그 첫 경기이자 대회 개막전을 치른다.

CONMEBOL은 과거 1년에서 4년의 들쑥날쑥한 주기로 치른 코파 아메리카를 이번 대회부터 유럽축구선수권대회(유로)와 같은 해에 열기로 했다.

이번 대회는 당초 지난해 치러질 예정이었으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탓에 유로와 함께 1년 미뤄졌다.

코로나19 때문에 개최국도 바뀌었다. 원래 아르헨티나와 콜롬비아가 공동 개최할 예정이었지만 이들 나라 방역 문제 때문에 이달 초 브라질로 급하게 바뀌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