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전 때문에 눈물짓는 국민 없게 만든다더니" [여의도 브리핑]

10일 오전 광주 동구 학동 재개발지역 건물붕괴 사고 수색작업이 중단됐다. 사진=뉴스1
[여의도 브리핑]은 각 정당이 주목한 이슈는 무엇인지, 어떤 공식 입장을 냈는지 살펴봅니다. <편집자 주>

민주당 "광주 건물 붕괴 참사는 인재(人災)"

광주광역시 동구 재개발지역 철거 현장 건물이 붕괴하면서 시내버스를 덮쳐 17명의 사상자가 발생했습니다.10일 여야는 한목소리로 해당 참사가 인재(人災)라고 지적하며 재발방지책 마련을 촉구했습니다.

김진욱 더불어민주당 대변인은 "불시에 참변을 당한 아홉 분께 깊은 애도를 표한다"며 "마른하늘에 날벼락 같은 이번 사고는 분명 인재다. 인근 주민들은 이번 재개발 철거 현장이 도로와 인접했지만 부실한 가림막 이외에는 어떠한 안전장치도 없었다고 했다. 철거건물 앞에 버스정류장이 있었지만 임시 이전 조치도 이뤄지지 않았다. 이 때문에 정류장에 정차한 시내버스를 덮치는 참변이 일어난 것"이라고 지적했습니다.

이어 "건물 붕괴의 정확한 원인을 찾고, 철저하게 사고 원인을 규명해주시기 바란다. 진상규명을 통해 허술한 현장 안전관리 실태를 낱낱이 밝혀야 한다. 그리고 사고 현장 책임자에 대한 엄중한 처벌도 반드시 뒤따라야 한다. 이후 모든 내용을 바탕으로 광주광역시는 빈틈없는 안전사고 재발방지 대책을 마련해 주실 것을 요청한다"고 했습니다. 김 대변인은 "충분히 대비하고 막을 수 있던 사고였다. 두 달 전에도 광주에서는 철거 중이던 집이 무너져 2명이 사망하는 사고가 있었다"며 "더불어민주당은 이번 광주 건물붕괴 사고 수습에 함께하겠다. 당 차원에서 필요한 조치와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 최근 사고들을 면밀히 살피고 필요한 법안을 마련하고 각 지자체와 함께 안전강화 방안도 논의하겠다"고 약속했습니다.

국민의힘 "이제는 일상도 불안감 느껴야 하나"

9일 오후 광주 동구 학동의 건물 붕괴 현장에서 건물 잔해에 매몰됐던 시내버스가 모습을 드러내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배준영 국민의힘 대변인은 "위험 부담이 큰 작업임에도 점검 및 관리가 부실했을 뿐 아니라, 사고 당일에도 붕괴 이상 징후가 있었는데도 작업자들만 대피시킨 후 별다른 후속 조치가 없었다고 하니, 이번 사고 역시 인재임이 분명하다"며 "시내 한복판에서 위험천만한 방법으로 철거 작업을 진행한 것도 모자라, 사전에 인명 피해를 막을 기회가 있었음에도 내버려 둔 것에 대해 엄중한 책임을 물어야 할 것"이라고 지적했습니다. 배 대변인은 "큰아들 생일에 시장에서 장을 보고 돌아가던 어머니, 동아리 후배들과 만남 후 귀가 중이던 고등학생. 목숨을 잃은 이들은 지극히 평범한 일상을 살아가던 누군가의 부모, 자식, 형제이기에 더욱 안타깝고 슬프다"며 "국민들은 마음 놓고 자식을 군대에 보낼 수 없는 상황도 모자라 이제는 외출 같은 일상 속에서도 존재하는 위협에 불안감을 가질 수밖에 없다"고 했습니다.

이어 "오늘 지자체와 시공사가 사과하고 재발 방지를 약속했지만, 단순히 한 기업에만 책임을 묻고 끝난다면 이러한 사고는 또다시 반복될 것"이라며 "지난 대선 당시 '안전 때문에 눈물짓는 국민이 단 한 명도 없게 만들겠다'던 문재인 대통령은 임기가 1년도 채 남지 않은 지금, 그 약속이 지켜졌는지 되돌아봐야 할 것"이라고 했습니다.

배 대변인은 "국민의힘은 안전사고로 무고한 시민들이 목숨을 잃는 일이 없도록 이번 사고의 수습에 초당적 협력을 아끼지 않을 것이며, 진상규명과 재발 방지에도 힘쓸 것"이라고 했습니다.

김명일 한경닷컴 기자 mi737@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