르노삼성의 희망 'XM3'…역대급 수출 이끈 비결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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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자인, 연비, 주행성능 등 알찬 구성 통했다"
단순 연식변경 모델이 아닌 르노삼성차가 현재 진행 중인 ‘서바이벌 플랜’의 성공적 완수와 재도약을 위한 가장 중요한 차량이다.경영 적자에 빠진 르노삼성차가 이를 극복할 '비장의 무기'로 XM3를 내세웠다. 디자인, 동급 최고 수준의 편의사양·연비, 공간성 등 무엇 하나 빠지지 않는다고 강조했다. 이러한 강점이 박 터지는 소형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시장에서 살아남은 비결이라는 설명이 뒤따랐다.
르노삼성은 XM3를 앞세운 수출 확대로 그간의 부진을 극복해 '서바이벌 플랜'을 완수하겠다는 계획이다. 서바이벌 플랜은 전 직원 대상 희망퇴직, 임원 40% 감원 등을 주요 내용으로 하는 르노삼성의 생존 전략이다.
"XM3 월평균 5천대 팔려…다 갖춘 게 비결"
도미닉 시뇨라 르노삼성차 사장은 10일 경기도 용인에서 열린 XM3 미디어 행사에서 "XM3는 지난해 3월 출시 이후 월 5000대 판매된 모델"이라며 XM3가 르노삼성의 성장을 견인할 핵심 차량이라고 힘줘 말했다.XM3는 르노삼성차 가운데 가장 빨리 2만대 판매를 달성한 모델. 시뇨라 사장은 "지난달 기준 XM3의 누적 판매량은 4만대 이상으로 유럽에서도 1만대 이상 팔렸다. 유럽 수출형 모델과 동일한 디자인과 주행 보조 기능으로 소비자들의 폭발적 관심을 끌 것"이라고 자신했다.
XM3는 특히 수출에서 강세를 보였다. 르노삼성은 XM3를 앞세워 지난달에 전년 동월 대비 300%를 웃도는 역대급 수출 증가세를 기록했다. 5월 르노삼성차 전체 수출 판매 5713대 중 XM3 판매가 4247대로 4분의 3 가량을 차지했다. 노사 갈등으로 인한 파업 여파에 내수 판매가 부진한 가운데 XM3가 먹여살린 셈이다.회사 측은 XM3의 흥행 비결로 디자인, 동급 최고 수준의 편의사양·연비, 기본기 등을 꼽았다.
소형 SUV 시장에 혁신 바람을 일으킨 쿠페형 SUV의 독특한 디자인이 2030부터 4050까지 전 세대를 사로잡았다고 소개했다. 190cm 신장의 남성이 누워도 충분한 공간감, SUV지만 우수한 승차감과 핸들링, 주행성능, 안전성도 놓치지 않았다고 부연했다. XM3의 연비는 TCe 260 모델 기준 ℓ당 13.8km 수준이다.
권상순 르노삼성차 연구소장은 "XM3의 파워트레인 TCe 260 엔진은 르노그룹과 다임러가 공동개발한 직분사 가솔린 엔진이 적용됐다"며 "때문에 해외에서는 XM3를 '대한민국의 메르세데스 GLA'라 표현하기도 한다"고 귀띔했다. 특히 르노삼성차는 이번 연식변경 모델을 출시하면서 주행 보조 기능, 편의사양 등에 더해 상품성을 강화했다. 고속화 도로 및 정체구간 주행 보조 기능을 새롭게 추가했고, 주유소나 식음료 업종에서 사용 가능한 '인카페이먼트' 기능도 동급 최초로 탑재했다. 인카페이먼트는 차 안에서 비대면 주유부터 드라이브스루 픽업까지 모두 해결 가능한 기능이다.
XM3 선전에도…노사 갈등 넘어야 할 산
다만 노사 갈등은 넘어야 할 관문이다. 지난해 국내 완성차 5사 중 유일하게 임금 및 단체협상(임단협)을 마무리 짓지 못한 르노삼성차는 여전히 노사 갈등에 따른 파업 여파로 생산 차질을 빚고 있다.이날 시뇨라 사장은 "XM3 유럽 수출 물량을 제때 공급할 수 있어야 부산 공장 물량 확보가 가능하고, 그래야 공장 가동률을 높일 수 있다"며 "회사의 이익 창출뿐 아니라 고용 안정을 위해서도 중요하다"고 짚었다. 그는 "고정비가 증가하고 생산 물량이 감소하는 상황에서 부산공장의 경쟁력 확보가 관건"이라며 "그러려면 긍정적 방향으로 노사 관계가 정립돼야 한다. (노사 갈등이) 1년이 넘어가고 있어 조속히 해결되길 바라고 있다"고 덧붙였다.
신현아 한경닷컴 기자 sha0119@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