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한은행, 이례적으로 반기말 희망퇴직 받는다

사진=한경DB
신한은행이 4급 이하 직원을 대상으로 중간 희망퇴직을 실시하기로 했다. 통상 연말연초에 진행하는 희망퇴직을 반기 말에 받겠다는 건 이례적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신한은행은 부지점장 이상 일반직 전 직원과 4급 이하 일반직, 무기계약직, 관리지원계약인력을 대상으로 희망퇴직을 받는다고 10일 발표했다. 1972년 이전 출생자이면서 15년 이상 근속한 직원이 대상이다. 연차와 직급에 따라 최대 36개월치 월급에 해당하는 특별퇴직금을 지급하기로 했다. 계약직 채용, 자녀학자금, 창업비용, 건강검진 비용 등도 지원한다. 신한은행은 이번 희망퇴직 인원 중 관리전담·금융상담인력을 계약직으로 다시 채용할 계획이다.대형 시중은행은 매년 한 차례 희망퇴직을 실시하는 게 일반적이다. 통상 연말이나 연초에 임금피크제 적용 직원들 대상으로 희망퇴직을 받는다. 신한은행도 올초 임금피크제에 돌입하는 직원을 대상으로 희망퇴직을 실시해 220명을 내보냈다. 근속연수 15년 이상 된 직원 중 부지점장 이상 일반직 중 1962년 이후 출생자나, 4급 이하 일반직 중 1965년생이 대상이었다. 이번에는 1972년 이전 출생자로 대상을 확대한 것이다.

신한은행이 연중 희망퇴직을 받겠다고 나선 것은 최근 둔화된 조직 슬림화에 속도를 내겠다는 의도로 풀이된다. 신한은행의 희망퇴직 인원은 2018년 780여명으로 정점을 찍은 후 2019년 230여명, 지난해 250여명을 각각 기록했다.

비대면 금융으로 전환하는 바람이 거세지면서 기존 은행들은 점포 인력에 대한 대규모 구조조정을 추진하고 있다. 현재 수준으로 영업점을 유지할 필요가 없어졌기 때문이다. 수백명의 인원을 채용하며 몸집을 불리는 카카오뱅크나 토스뱅크 등의 인터넷은행과는 대조적인 행보다.신한은행은 “이번 희망퇴직을 통해 새로운 핵심인재 채용 여력을 확보하고 금융환경 변화에 빠르게 대응할 수 있는 경쟁력을 확보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박진우/김대훈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