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 美인플레 우려에도 소폭 올라…SKT 1.8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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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CPI 급등, 일시적인 현상 진단…투심 긍정적코스피지수가 외국인과 기관 매수세에 힘입어 소폭 상승했다. 간밤 미국의 5월 소비자물가지수(CPI)가 예상치를 웃돌았음에도 미국 중앙은행(Fed)이 일시적인 현상이란 진단이 투자심리에 영향을 줬다.
유가증권시장서 개인 홀로 4700억 넘게 순매도
11일 코스피지수는 전날보다 24.68포인트(0.77%) 오른 3249.32에 거래를 마쳤다. 이날 강보합세로 출발한 지수는 장중 상승 폭을 키웠다.미국의 5월 CPI는 시장의 예상치를 웃돌았다. 미 노동부는 5월 CPI가 전월보다 0.6% 오르고,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는 5.0% 올랐다고 밝혔다. 전년 같은 기간 대비 상승률 5.0%는 지난 2008년 8월 이후 약 13년 만에 최고치다.
앞서 제롬 파월 Fed 의장은 그동안 최근 물가 상승은 일시적이라며 Fed가 현재 제로금리와 양적완화 정책을 좀더 유지할 필요가 있다는 입장을 고수했다. 물가 상승을 이끌었던 병목 현상들이 시간이 지나며 해소될 것이라는 이유에서다.
다만 시장 예상보다 큰 폭의 물가 상승세가 확인된 만큼 이르면 다음주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자산매입 축소(테이퍼링) 논의를 시작할 수 있다는 전망에도 힘이 실리고 있는 상황이다.이날 지수 상승은 외국인과 기관이 이끌었다. 개인이 홀로 4777억원 순매도한 반면 외국인과 기관은 각각 1759억원과 2734억원 순매수 했다.
김유미 키움증권 연구원은 "간밤 미국에서 예상치보다 높은 CPI가 발표됐지만 시장에서 오히려 Fed의 일시적인 현상이라는 발언에 동의하는 것으로 보인다"면서 "미국 국채금리가 하락하는 등 시장엔 큰 영향이 없었다. 게다가 달러 약세로 외국인 수급에 우후적인 환경이 조성됐다"고 분석했다.
SK텔레콤이 인적분할과 함께 5대 1 액면분할에 나선다는 소식에 주가가 소폭 상승했다. SK텔레콤은 전날 기업가치 극대화를 위해 통신업을 기반으로 하는 존속법인 'SK텔레콤'과 반도체를 중심으로 정보통신기술(ICT) 투자를 맡을 신설법인 'SKT신설투자'(가칭)로의 인적분할을 결정했다고 밝혔다. SK텔레콤은 이날 전 거래일 보다 6000원(1.83%) 오른 33만4000원에 거래를 마쳤다.LG헬로비전은 이날 상한가로 치솟으며 주당 7890원에 장을 끝냈다. 최근 콘텐츠 투자 계획을 발표한 뒤 주가가 연일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회사는 지난 2일 지역채널 콘텐츠 투자를 연간 400억원으로 확대하고 지역채널 콘텐츠를 혁신한다고 밝혔다.
코스닥지수도 상승했다. 코스닥은 전날보다 3.36포인트(0.34%) 상승한 991.13에 거래를 마쳤다. 이날 개인이 2127억원 순매수한 반면 외국인과 기관이 각각 1230억원, 924억원 팔아치웠다.
코스닥 시가총액 상위 10개 종목은 모두 상승했다. 셀트리온헬스케어(0.43%), 셀트리온제약(0.80%), 카카오게임즈(0.35%), 에코프로비엠(2.49%), CJ ENM(0.84%) 등이 올랐다.원·달러 환율은 하락(원화 가치 강세)했다. 서울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날보다 5.0원 내린 1110.8원을 기록했다.
류은혁 한경닷컴 기자 ehryu@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