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디추싱·로빈후드…올여름 '대어급 IPO' 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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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8월 뉴욕증시 상장 규모 44조원…26년만에 '최대'올여름 미국 기업공개(IPO) 시장이 사상 최대의 호황을 누릴 전망이다. 다음달 미 증시에 상장하는 중국 차량공유 업체 디디추싱이 올해 세계에서 가장 큰 규모의 IPO를 할 가능성이 높은 데다 주식거래 플랫폼 로빈후드 등 다른 대어급 상장도 대기 중이어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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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IPO 시장이 ‘뜨거운 여름’을 맞게 된 이유는 이 기간 미 증시에 상장하려는 대형 기업이 많아서다. 올여름 미 IPO 시장의 최대어로는 디디추싱이 꼽힌다. 투자은행(IB)업계에 따르면 디디추싱의 예상 기업가치는 700억달러(약 77조7700억원)로 다음달 미 증시에 상장할 예정이다. 올해 세계 최대 IPO가 될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중국 최대 차량공유 업체로 현지 시장의 90%가량을 점유한 디디추싱은 올 1분기 매출 422억위안(약 7조3400억원), 순이익 55억위안을 올렸다.
주식거래 플랫폼 로빈후드도 다음달 미 증시에 입성할 계획이다. IB업계는 로빈후드의 기업가치를 400억달러 이상으로 예상하고 있다. 역시 다음달 상장 예정인 미 자동차 배터리 회사 클라리오스는 200억달러의 가치를 인정받을 것으로 전망된다. 지난달 IPO 서류를 제출한 도넛 회사 크리스피크림은 기업가치 40억달러를 목표로 하는 것으로 알려졌다.최근 미 증시에서 IPO를 한 기업들의 주가가 상장 후 공모가를 웃돌면서 투자자들의 기대도 커지고 있다. 소프트웨어 회사 먼데이닷컴은 나스닥시장에 상장한 첫날인 10일 공모가(155달러)를 웃도는 178.87달러로 장을 마쳤다. 지난달 나스닥에 상장한 스웨덴 귀리우유 회사 오틀리의 이날 주가도 공모가(17달러)보다 56% 이상 올랐다.스팩의 인기가 주춤해진 것도 IPO 시장에는 호재라는 분석이 나온다. 스팩과의 합병 대신 IPO를 택하는 비상장사가 최근 늘어났다고 WSJ는 분석했다.
이고운 기자 ccat@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