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32년 서울·평양 올림픽 공동개최 무산

IOC, 호주 브리즈번 사실상 확정
통일부 "스포츠 교류 방안 찾을 것"
국제올림픽위원회(IOC)가 2032년 하계올림픽 개최지로 호주 브리즈번을 사실상 확정했다. 이에 따라 남북한 정상이 2018년 평양 정상회담에서 합의한 서울·평양 올림픽 공동 개최는 무산됐다. 통일부는 국제 스포츠 행사 교류를 통한 남북 교류 기회는 계속해서 모색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토마스 바흐 IOC 위원장은 10일(현지시간) 스위스 로잔에서 열린 집행위원회에서 “지속가능성과 시민들의 올림픽 개최 열정 및 의지를 고루 갖춘 것으로 평가됐다”며 브리즈번이 2032년 올림픽 개최지로 적격하다고 판정했다. IOC 내부 의견이 조율되는 집행위원회에서 통과된 것은 개최가 사실상 확정된 것으로, 정부가 남북 관계 경색에도 불구하고 추진 의사를 밝혀온 서울·평양 공동 올림픽은 무산된 셈이다.서울·평양 공동 올림픽은 문재인 대통령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2018년 9월 평양 남북 정상회담에서 합의하며 추진돼왔다. 당시 공동 올림픽 유치에 대해 북한 지역 인프라 구축을 위한 것 아니냐는 비판이 제기됐지만 정부는 “남북 정상 합의 사안”이라며 2019년 올림픽 공동 유치의향서를 IOC에 전달했다. 하지만 남북 관계가 급속도로 경색되며 후보지에서 멀어졌다. 정부는 IOC가 브리즈번을 지난 2월 우선 협상지로 선정한 뒤에도 “개최지가 최종 결정된 것은 아니다”며 유치 노력을 계속하겠다는 뜻을 밝혔지만 결국 고배를 마셨다.

통일부 관계자는 “서울·평양 올림픽 성사 가능성은 낮아졌다”며 “남북 간 스포츠 교류를 통한 한반도 평화 증진과 교류를 위한 계기는 계속 찾아 나가겠다”고 말했다.

송영찬 기자 0full@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