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고위원 1위 조수진에 배현진·정미경…'여풍' 거셌다

'女 할당' 없이 지도부에 3인
청년 몫은 31세 김용태 당선
조수진·배현진 의원, 김재원·정미경 전 의원이 11일 국민의힘 최고위원으로 당선됐다. 최고위원 네 자리 중 세 자리를 여성 최고위원이 차지하며 ‘여성 돌풍’이 불었다는 평가다. 청년 최고위원에는 31세의 김용태 광명을 당협위원장이 이름을 올렸다.

11일 국민의힘 전당대회 결과 조 의원은 총 10만253표(총 득표율 24.1%)를 얻어 수석최고위원에 올랐다. 배 의원은 9만2102표(22.2%), 김 전 의원은 6만2487표(15.0%), 정 전 의원은 4만4591표(10.7%)를 얻었다.당대표 경선에서 ‘세대교체 바람’이 불었다면 최고위원 경선에서는 ‘여성 후보들의 돌풍’이 거셌다. 여풍이 불면서 최소 한 자리를 여성 후보로 배정해야 한다는 여성 할당 규정도 이번에는 의미가 없었다.

21대 총선 비례대표로 국회에 입성한 조 의원은 지난 1년 동안 ‘여당 저격수’로서 강경한 이미지를 쌓으며 당원들의 주목을 받았다. 당원들 역시 조 의원의 저격수 활동을 높이 평가했다는 관측이다.

30대이자 여성 초선인 ‘친홍(친홍준표)계’ 배 의원도 득표율 2위를 차지하며 최고위원에 당선됐다. ‘친박(친박근혜)계 전략통’이었던 김 전 의원과 “당이 ‘강철부대’가 돼야 한다”고 강조했던 정 전 의원도 최고위원 대열에 합류했다. 다만 보수적 성향이 강한 이들이 중도 개혁 성향의 이준석 신임 대표와 긴장관계를 형성할 수 있을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청년 최고위원 몫은 31세의 김 당협위원장이 가져갔다. 합계 득표율 31.83%를 기록하며 가장 강력한 경쟁자였던 이용 의원을 따돌렸다. 그는 바른정당 중앙청년위원회 부위원장, 새로운보수당 공동대표를 지냈다. 김 당협위원장은 경선 내내 이 대표와 선거운동을 함께할 만큼 가까운 사이로, 이 대표와 비슷하게 개혁적 성향을 띠고 있다는 평가를 받는다. 이 대표의 강력한 우군이 될 것이란 예측이다.

성상훈 기자 uphoo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