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널리스트 칼럼] 테슬라가 키우는 글로벌 자율주행 시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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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연주 미래에셋증권 선임연구원테슬라 주가는 2020년 크게 상승한 이후 최근 조정세를 보이고 있다. 2020년에는 중국 공장이 본격 가동되면서 전기차 판매량 및 실적이 빠르게 개선되었고 자율주행(레벨 2+ 수준) 옵션 가격도 인상되면서 성장 기대감이 높아졌다.
여기에 팬더믹 이후 시장 금리가 하락하면서 성장주의 밸류에이션 프리미엄도 확대되었다. 그러나 2021년에는 새로운 모멘텀이 부족한 가운데 반도체 공급 부족 등 불확실성이 생겼으며 시장 금리도 상승하면서 주가의 변동성이 커 졌다.그러나 중기적으로 테슬라는 전기차와 자율주행이 주도할 새로운 모빌리티 산업에서 핵심 경쟁력을 확보하고 있으며, 경쟁 업체와의 격차가 상당 기간 지속될 가능성이 높다. 특히 자율주행으로 대표되는 소프트웨어 역량은 중기적으로 기업 가치를 크게 성장시킬 잠재력이 있다.
딥러닝이 도입되면서 자율주행의 핵심은 많고 다양한 실 도로 주행 데이터의 확보와 딥러닝 알고리즘 및 통합 운영 시스템 설계 등 소프트웨어 기술력, 방대한 데이터를 처리할 수 있는 반도체 칩 설계 능력 등으로 바뀌었다. 해당 영역에서 테슬라는 기존 자동차 업체나 빅테크 업체 대비 경쟁 우위를 확보하고 있다. 테슬라의 모든 차량이 실 도로 주행 데이터를 수집해서 자율주행 인공지능을 강화시키고 있기 때문이다.
테슬라의 자율주행 서비스가 수년 내에 레벨 4 이상의 자율주행 기능을 구현할 것으로 전망하는 것이 아니다. 그러나 운전 편의성과 안전성을 개선시킬 수 있는 레벨 2+~3 수준의 서비스로도 충분히 유의미한 수익을 창출할 것으로 예상된다.하드웨어 측면에서도 테슬라는 경쟁 우위를 유지할 가능성이 높다. 뛰어난 배터리 운용 능력과 경험, 축적된 데이터를 바탕으로 전기차 제조 원가 중 가장 큰 부분을 차지하는 배터리에서 원가 경쟁력을 강화시킬 것으로 예상되고 규모의 경제를 통해 개발비/감가비 등 고정비를 절감시키는 측면에서도 유리하기 때문이다.
특히 2022년은 중요한 해가 될 전망이다. 자율주행 성능을 개선시키는 오토파일럿 리라이트가 완료되고 자율주행 인공 지능을 훈련시키는 슈퍼컴퓨터인 도조가 도입되면서 자율주행 성능이 레벨 업 될 수 있고 4680 셀이 양산되면서 중기 판매량 전망치가 상향 조정될 수 있기 때문이다. 반면 리스크 요인은 시장 금리 상승에 따른 성장주 주가 조정, 자율주행 및 4680 셀의 개발 지연, 단기 반도체 공급 부족 등에 따른 실적 둔화 가능성 등이다.
한편 테슬라로 인해 글로벌 전기차/자율주행 시장의 성장 속도는 한창 가팔라질 전망이다. 테슬라가 2022년 4680 셀 양산에 성공한다면 실제로 전기차가 내연기관과 유사한 경제성을 가질 수 있게 될 것이다. 이 경우 경쟁 자동차 업체들도 전기차 원가 절감을 더 가속화할 것으로 예상되며 결과적으로 전기차 시장의 침투율은 현재 시장 기대보다 훨씬 빠르게 성장할 수 있다. 이는 전기차 관련 서플라이 체인 전반적으로 성장성이 강화될 것임을 시사한다.
자율주행 역시 마찬가지다. 많은 소비자들이 테슬라가 제공하는 레벨 2+~3 수준의 자율주행서비스에 매력을 느끼고 여기에 가치를 부여하면 다른 업체들도 상품성 개선을 위해 자율주행 기술 개발을 가속화하게 될 것이다. 자율주행 기술이 레벨 4 이상에 도달할 수 있을지는 아직 확인이 필요하지만 레벨 2+~3 수준의 자율주행 시장은 테슬라로 인해 빠르게 성장할 것으로 예상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