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포 분위기에 창업자 숭배까지…英 맥주 '브루독'의 민낯

전 직원들 폭로
세계적인 수제맥주 회사 브루독(BrewDog)의 전 직원들이 브루독의 '공포 조성' 근로분위기를 폭로했다.

10일(현지시간) CNBC 등에 따르면 브루독에서 근무한 경력이 있는 전 직원들 70여명이 "브루독은 창업자 개인 숭배로 운영되는 회사"라는 내용 등이 담긴 공개서한을 발표했다. CNBC는 "회사 측의 보복 등을 우려한 전 직원 45명도 익명으로 이번 폭로에 참여했다"고 전했다.이들은 "브루독에서 일하는 동안 공포 분위기로 인해 정신적인 압박을 받았다"며 "퇴사 후에도 마음의 병에 시달리고 있다"고 밝혔다. 특히 브루독의 창업자들을 신격화하는 근로문화가 심각했을 뿐만 아니라 이들이 성차별주의 및 여성혐오적인 성향이 심했다고도 폭로했다.

브루독은 마틴 디키와 제임스 와트가 2007년 영국 스코틀랜드에 공동 창업한 수제맥주 회사다. 2015년 미국 진출을 시작으로 한국 등 전세계에서 회사를 운영하고 있다. 제임스 와트는 자신의 SNS에 "이번 폭로에 대해 유감으로 생각한다"며 "전현직 직원들의 이야기에 더욱 귀를 기울이겠다"고 입장을 밝혔다.

김리안 기자 knr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