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L이앤씨, ESG 채권과 회사채 공모에 7250억원 자금 몰려

당초 공모금액보다 950억원 늘어난 2950억원 발행 예정.
업계 최고 신용등급(AA-)과 ESG 최고등급(ST1) 영향
수소,이산화탄소 포집 및 저장, 수처리 등 친환경 신사업 강화
(DL이앤씨의 서울 종로구 사옥인 D타워 돈의문 모습.)

DL이앤씨(옛 대림산업)는 최근 ESG(환경·사회·지배구조) 채권 등 회사채 발행에 7250억원의 자금이 몰렸다고 11일 밝혔다. 이에 따라 오는 16일 당초 공모금액(2000억원)보다 950억원 증액한 2950억원의 채권을 발행할 계획이다. 건설업계 최고 수준의 재무 건전성과 ESG 채권 발행 전략이 투자자 유치에 효과를 발휘한 것이라는 게 회사측 설명이다. 이번 채권은 올 초 회사를 분할한 이후 실시한 DL이앤씨의 첫 회사채이자 DL그룹의 첫 ESG 채권이라는 점에서 업계의 관심을 끌었다. 지난 8일 진행한 수요예측 결과 3년물 1500억원에 5000억원, 5년물 500억원에 2250억원이 청약금이 접수됐다. 특히 ESG 채권으로 발행되는 5년물 500억원에 높은 청약 경쟁률을 기록했다. DL이앤씨는 수요예측 흥행에 힘입어 3년물과 5년물을 각각 2000억원, 950억원으로 발행 규모를 확대할 계획이다.

DL이앤씨가 발행하는 ESG 채권은 환경 등 사회적 책임 투자를 목적으로 발행되는 채권이다. 발행에 앞서 한국기업평가를 통해 사전 인증평가를 진행했으며 지속가능부문 최고 등급(ST1)을 받았다.

DL이앤씨는 이번에 조달하는 자금을 수처리 신사업, 친환경 건축, 협력사 자금 지원 등에 활용할 계획이다. DL이앤씨는 최근 중국 수처리 플랫폼 선두기업인 유나이티드 워터(UW)의 지분을 취득했다. 이와 함께 친환경, 고효율 건축물 공사와 협력사의 자금조달 부담 해소를 위한 상생협력 기금도 ESG 채권으로 조달한 금액을 활용할 예정이다.

DL이앤씨는 ESG 채권 발행을 발판 삼아 ESG 경영에 박차를 가할 계획이다. 수소에너지, 이산화탄소 포집 및 저장, 수처리 등 친환경 신사업을 발굴에 적극 나서고 있다. 전 세계적인 탄소중립 기조에 발맞춰 친환경 사업을 추진하고 이를 통해서 미래 먹거리를 확보한다는 전략이다. 더불어 기업지배구조를 투명하게 확립하기 위해 사외이사만으로 구성된 거버넌스위원회를 운영하는 등 기업의 사회적 책임을 실천하고 있다.
김진수 기자 tru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