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문가 "접종효과로 환자수 현상 유지…개편안 7월 적용은 일러"
입력
수정
"향후 백신 접종률 제고가 관건…방역조치 완화는 서서히 해야"
"변이 바이러스 확산 억제·보건소 인력 업무 과부하 해소 필요" 정부가 11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방역 대응을 위해 현행 '사회적 거리두기'와 5인 이상 사적모임 금지 조치를 다음 달 4일까지 3주 더 연장하기로 했다. 밤 10시까지로 제한된 수도권 식당-카페·실내체육시설·노래연습장 등 다중이용시설의 영업시간과 유흥시설 운영금지 조치도 다음 달 초까지 계속된다.
전문가들은 환자 발생 추이가 백신 접종과 맞물려 당분간 현재 수준을 이어갈 것으로 전망하면서 단계 격상 기준을 완화한 '거리두기 개편안'의 적용 시점은 내달 이후로 조정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평가했다.
정재훈 가천대 의대 예방의학과 교수는 이번 거리두기 재연장 조치와 관련해 "현재 거리두기 조치를 유지한다는 조건으로 7월 정도에는 백신 접종의 효과가 나타나 유행이 억제될 수도 있을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다만 정 교수는 "7월부터 (거리두기 개편안 적용으로) 방역 조치가 완화될 경우, 변이 바이러스 등으로 인한 확진자 수 증가와 백신 접종 효과가 맞물려 환자 규모는 지금 수준을 유지하게 될 것"이라며 "현시점에서는 백신 접종 속도를 높이는 데 가장 주력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최원석 고려대 안산병원 감염내과 교수도 "최근 감염 재생산지수는 1 안팎을 오가면서 유행이 확산하지는 않는 상태"라며 "현재 방역 수준을 유지한다고 하면 접종률이 20∼30%만 넘어도 유행 확산 통제에 효과가 있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전문가들은 방역 기준이 완화된 새 거리두기 개편안에 대해선 적용 시점을 조정할 필요가 있다고 입을 모았다. 정 교수는 "거리두기 개편안 적용은 8월에 하는 것이 좋다고 생각한다"며 "백신 속도를 높이면서 (현행) 거리두기 조치를 한두 달 더 병행하면 하반기 확진자 수를 안정적으로 관리할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최 교수도 "지금 백신 접종이 이뤄지고 있지만, 감염 고위험군을 보호하면서 접종을 해야 하는 만큼 방역 긴장을 늦출 순 없다"며 "새로운 거리두기가 적용돼 활동 범위가 넓어지면 감염 위험도 커지기 때문에 그 시점까지 백신 접종이 얼마나 잘 이뤄질지가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말했다.
김동현 한림대 사회의학교실 교수 역시 "일상으로 돌아가기 위해 거리두기 완화 조치는 필요하지만, 자칫 충분한 집단면역을 통한 억제 효과가 나타나기 전에 완전히 방역이 이완된 분위기로 치달을 수 있어 우려된다"며 "접종과 면역 형성의 속도는 높이고, 방역 이완은 천천히, 서서히 하는 것이 낫다"고 말했다. 향후 남은 방역 과제로는 백신 접종률 제고와 변이 바이러스 차단, 방역 인력의 피로 해소 등을 꼽았다.
최 교수는 "아무런 방역 조치 없이도 유행이 확산하지 않으려면 전체 접종률이 70∼80%가 넘어야 한다"면서 "백신 접종률이 50∼60%가 넘어갈 경우 정체기가 오는데, 실제 접종률을 얼마나 올릴 수 있을지, 또 백신의 감염 예방 효과를 떨어뜨리는 변이 바이러스를 어떻게 통제할 수 있을지가 가장 중요한 요소"라고 지적했다.
정 교수도 "국내에서도 절대 접종을 받지 않겠다는 사람들이 있을 텐데, 이런 사람들을 설득해나가는 것이 당국의 하반기 주요 과제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김 교수는 이에 더해 "감염 경로를 알 수 없는 확진자의 비율이 거의 30%에 육박했는데, 이는 역학조사 역량에 피로가 누적되면서 생겨나는 현상"이라면서 당장 내달부터 대규모 백신 접종 일정을 앞둔 상태에서 보건소 근무 인력의 업무 조정 등 개선이 시급하다고 강조했다.
/연합뉴스
"변이 바이러스 확산 억제·보건소 인력 업무 과부하 해소 필요" 정부가 11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방역 대응을 위해 현행 '사회적 거리두기'와 5인 이상 사적모임 금지 조치를 다음 달 4일까지 3주 더 연장하기로 했다. 밤 10시까지로 제한된 수도권 식당-카페·실내체육시설·노래연습장 등 다중이용시설의 영업시간과 유흥시설 운영금지 조치도 다음 달 초까지 계속된다.
전문가들은 환자 발생 추이가 백신 접종과 맞물려 당분간 현재 수준을 이어갈 것으로 전망하면서 단계 격상 기준을 완화한 '거리두기 개편안'의 적용 시점은 내달 이후로 조정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평가했다.
정재훈 가천대 의대 예방의학과 교수는 이번 거리두기 재연장 조치와 관련해 "현재 거리두기 조치를 유지한다는 조건으로 7월 정도에는 백신 접종의 효과가 나타나 유행이 억제될 수도 있을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다만 정 교수는 "7월부터 (거리두기 개편안 적용으로) 방역 조치가 완화될 경우, 변이 바이러스 등으로 인한 확진자 수 증가와 백신 접종 효과가 맞물려 환자 규모는 지금 수준을 유지하게 될 것"이라며 "현시점에서는 백신 접종 속도를 높이는 데 가장 주력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최원석 고려대 안산병원 감염내과 교수도 "최근 감염 재생산지수는 1 안팎을 오가면서 유행이 확산하지는 않는 상태"라며 "현재 방역 수준을 유지한다고 하면 접종률이 20∼30%만 넘어도 유행 확산 통제에 효과가 있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전문가들은 방역 기준이 완화된 새 거리두기 개편안에 대해선 적용 시점을 조정할 필요가 있다고 입을 모았다. 정 교수는 "거리두기 개편안 적용은 8월에 하는 것이 좋다고 생각한다"며 "백신 속도를 높이면서 (현행) 거리두기 조치를 한두 달 더 병행하면 하반기 확진자 수를 안정적으로 관리할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최 교수도 "지금 백신 접종이 이뤄지고 있지만, 감염 고위험군을 보호하면서 접종을 해야 하는 만큼 방역 긴장을 늦출 순 없다"며 "새로운 거리두기가 적용돼 활동 범위가 넓어지면 감염 위험도 커지기 때문에 그 시점까지 백신 접종이 얼마나 잘 이뤄질지가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말했다.
김동현 한림대 사회의학교실 교수 역시 "일상으로 돌아가기 위해 거리두기 완화 조치는 필요하지만, 자칫 충분한 집단면역을 통한 억제 효과가 나타나기 전에 완전히 방역이 이완된 분위기로 치달을 수 있어 우려된다"며 "접종과 면역 형성의 속도는 높이고, 방역 이완은 천천히, 서서히 하는 것이 낫다"고 말했다. 향후 남은 방역 과제로는 백신 접종률 제고와 변이 바이러스 차단, 방역 인력의 피로 해소 등을 꼽았다.
최 교수는 "아무런 방역 조치 없이도 유행이 확산하지 않으려면 전체 접종률이 70∼80%가 넘어야 한다"면서 "백신 접종률이 50∼60%가 넘어갈 경우 정체기가 오는데, 실제 접종률을 얼마나 올릴 수 있을지, 또 백신의 감염 예방 효과를 떨어뜨리는 변이 바이러스를 어떻게 통제할 수 있을지가 가장 중요한 요소"라고 지적했다.
정 교수도 "국내에서도 절대 접종을 받지 않겠다는 사람들이 있을 텐데, 이런 사람들을 설득해나가는 것이 당국의 하반기 주요 과제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김 교수는 이에 더해 "감염 경로를 알 수 없는 확진자의 비율이 거의 30%에 육박했는데, 이는 역학조사 역량에 피로가 누적되면서 생겨나는 현상"이라면서 당장 내달부터 대규모 백신 접종 일정을 앞둔 상태에서 보건소 근무 인력의 업무 조정 등 개선이 시급하다고 강조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