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흥업소·출장마사지 즐기던 남친과 결혼해도 될까요?"

사진은 기사와 무관함. /사진=게티이미지뱅크
유흥을 즐기고 여자 문제가 많았던 남자친구와의 결혼을 앞두고 고민 중이라는 사연이 공개돼 화제다.

최근 한 온라인 커뮤니티를 통해 사연을 공개한 A씨는 "남자친구는 날 만나기 전부터 여자와 유흥을 좋아하는, 소위 말해 잘 노는 사람으로 유명했다"며 글을 시작했다.만남을 시작하는 데 있어서는 남자친구의 과거가 큰 걸림돌이 되지 않았다고 했다. 함께 있는 시간이 즐겁고, 성격이 잘 맞았기 때문이었다. 하지만 결혼을 앞두고 연애 기간 동안 남자친구가 속을 썩였던 몇 가지 사례들을 떠올리니 고민이 깊어졌다는 A씨였다.

시작은 전 여친과의 만남이었다. 연애 초반 A씨는 여러 명의 친구들과 여행을 간다고 했던 남자친구가 전 연인과 시간을 보냈다는 사실을 알고 이별을 고한 바 있다. 당시 깔끔하게 이별을 선언했던 A씨는 "한 번만 기회를 달라"고 애원하는 남자친구를 보고 결국 마음이 약해졌고, 모든 걸 자신에게 올인하겠다는 약속을 받아내고 다시 만남을 이어갔다.

하지만 본격적인 괴로움이 시작됐다는 A씨. 자신과 만나던 중 남자친구가 유흥업소를 출입하고, 다른 여자들과 연락을 나눈 사실을 알게 됐다. 집으로 출장마사지를 불렀던 적도 있었다고 A씨는 전했다.남자친구는 항변했다. 전부 A씨와 헤어지기 전에 있던 일들이라는 것. 남자친구는 "'내가 쓰레기 같이 살았던 건 인정한다. 하지만 다 너를 다시 만나기 전에 있던 일들이다. 너에게 올인하겠다고 약속한 이후로는 그런 적이 없다"며 눈물을 흘렸다. "내 인생을 걸고 고치겠다"는 약속도 더했다.

현재 A씨의 남자친구는 저녁약속도 잘 잡지 않으며 노력하고 있다고 한다. 그럼에도 A씨의 고민은 깊어만 갔다. 그는 "이 사람의 밑바닥까지 봤으니 더 이상 화낼 게 없을 거라고 생각하다가도 내게 거짓말 한 걸 떠올리면 화가 치밀어 오른다. 용서해주면 안 될 것들을 받아주고나니 속이 썩어간다"면서 "쓰레기 같은 과거만 빼면 같이 있을 때 즐겁기만 하고 좋은데 결혼을 해도 되는 건지 모르겠다"고 답답해했다.

해당 사연을 접한 네티즌들은 "왜 문제 있는 사람을 굳이 거두어가려는 거냐", "사귀는 것도 웃긴데 결혼까지 하겠다니", "이미 답은 정해져 있는 거 아닌가", "이게 고민거리라는 게 신기할 따름", "당장 부모님과 상담해보길", "결혼하면 더 심해질 수도 있다", "심성은 바뀌지 않는 거라는 말이 있다", "자신을 더 사랑하길 바란다" 등의 다양한 반응을 보였다.그렇다면 실제로 연인의 과거는 연애에 어느 정도 영향을 미칠까.

결혼정보회사 듀오가 지난 4월 16일부터 19일까지 설문조사 업체 마크로밀 엠브레인을 통해 미혼남녀 총 300명(남 150명, 여 150명)을 대상으로 '연인과 연애사 공유' 조사를 실시한 결과 응답자들은 연인의 연애사를 궁금해하는 이유로 '몰랐던 부분을 알 수 있을 것 같아서'(55.3%)를 가장 많이 꼽았다.

이어 '연인을 사랑하기에 모든 것을 공유하고자'(10.3%), '연인의 전 이성친구와 나를 비교하기 위해서'(8%) 순이었다. '연인의 과거가 궁금한 적 없다'는 답변은 17.7%였다.가장 꺼려하는 연인의 과거사는 '데이트 폭력 가해 경험'(27.3%)'였고, A씨의 사례처럼 '유흥업소 방문 경험'과 '양다리 경험', '다른 이성과 의도적인 만남을 가진 경험'이 각각 17.7%, 13%, 12.7%로 높은 비율을 보였다.

한편, 응답자의 56%는 과거 연애 이야기가 연인 사이에 도움이 되진 않는다고 답했다. 만약 연인이 나에게 연애사에 관해 물으면 '일부 선의의 거짓말을 할 것'이라는 답변은 49.3%에 달했다.

김수영 한경닷컴 기자 swimming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