文, 유흥식 대주교에 축전…유 대주교 "교황 방북위해 노력할 것"

한국인 첫 '교황청 장관'에 임명
문재인 대통령은 12일 "‘나는 세상의 빛이다(Lux Mundi)’라는 대주교님의 사목표어처럼 차별없는 세상, 가난한 이들이 위로받는 세상을 위한 빛이 되어 주실 것을 믿는다"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이날 프란치스코 교황께서 한국 천주교 대전교구 교구장인 유흥식 라자로 주교를 교황청 성직자성 장관과 대주교에 서임한 것에 대한 축전에서 "한반도 평화를 위해 각별한 노력을 기울여 오신 분이어서 더욱 기대가 크다"며 이같이 강조했다. 유 주교는 한국인 최초로 교황청 성직자성 장관에 임명됐다. 문 대통령은 "한국 천주교회의 경사일 뿐만 아니라 우리나라의 위상을 드높인 기쁜 소식이 아닐 수 없다"며 "한국인 최초의 사제인 김대건 신부님 탄생 200주년이 되는 해여서 더욱 뜻깊다"고 평가했다.

주요7개국(G7) 정상회의 차 영국을 방문 중인 문 대통령은 현지에서 축전의 내용을 직접 수정하고, 박수현 국민소통수석을 세종시 교구청으로 보내 직접 전달하도록 했다.
축전을 받은 유 대주교는 "프란치스코 교황께서 간절히 원하시는 북한 방문이 조속한 시일 내에 이루어져 한반도와 세계평화에 기여할 수 있도록 기도하고 제가 할 수 있는 역할을 다하겠다"며 지난 4월 교황 알현 시 북한 방문을 적극적으로 말씀드렸고 교황께서도 흔쾌한 응답을 주신 바 있다고 설명했다.

강영연 기자 yyka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