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EU 정상회담…백신공급·한반도평화 논의

공동취재단·임형섭 기자 = 주요 7개국(G7) 정상회의 참석을 위해 영국을 찾은 문재인 대통령은 12일 오후(현지시간) 유럽연합(EU)의 샤를 미셸 정상회의 상임의장과 우르즐라 폰데어라이엔 집행위원장을 만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대응 및 한반도 정세 등을 논의했다.

이번 회담은 2019년 12월 EU 정상들이 취임한 뒤 처음 이뤄진 대면 회담이다. 앞서 양측은 작년 6월 화상으로 정상회담을 한 바 있다.

회담에서 문 대통령은 그동안 유럽에서 생산된 백신이 차질없이 한국에 도입됐다며 앞으로도 전 세계의 원활한 백신 공급을 위해 노력해달라고 당부했다.

EU 정상들은 한국에 백신 공급이 순조롭게 이뤄지도록 협조하겠다고 답했다. EU 정상들은 또 한국이 'P4G 서울 정상회의'를 성공적으로 개최한 점을 축하했고, 양측은 국제사회 탄소중립을 위한 협력을 지속하기로 했다.

양측 정상은 또 최근 유럽 주요 국가들이 인도·태평양 지역을 포함한 아시아 지역과 협력을 강화하기 위한 정책을 추진하고 있는데 주목하고, 한국의 신남방정책과의 협력을 모색하기로 했다.

한편 문 대통령은 최근 한반도 정세와 한미 정상회담 결과를 설명했고, EU 정상들은 한반도의 평화 정착을 위한 한국의 노력을 지지하겠다고 밝혔다. 문 대통령은 한국이 최근 'EU 일반개인정보보호법(GDPR) 적정성 초기 결정'을 통과한 것을 평가했다.

한국이 최종 결정을 통과할 경우 개인정보 이전에 있어 한국은 EU 회원국에 준하는 지위를 갖게 되고 한국 기업들도 까다로운 절차를 면제받는다.

EU 정상들은 한국이 3개 국제노동기구(ILO) 핵심협약을 비준한 것을 높이 평가했다. 문 대통령은 EU 정상들의 올해 하반기 방한을 초청했고, EU 정상들은 사의와 함께 방한 의지를 표명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