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 파격 인선…수석대변인 황보승희, 대표 비서실장 서범수

이번주 주요 당직 인사 마무리

개혁보수 초선 잇단 임명
지명직 최고위원도 여성 유력
새로 출범한 ‘이준석 체제’ 주요 당직에 여성이 연이어 당선 또는 임명되면서 국민의힘 내에 ‘여풍’이 더욱 거세지고 있다. 전당대회에서 최고위원 네 자리 중 세 자리를 조수진·배현진 의원, 정미경 전 의원이 차지한 데 이어 수석대변인에 여성 초선 의원이, 지명직 최고위원에도 여성이 임명될 예정이다. 이 대표는 “실력이 있는 전문가라면 성별은 신경쓰지 않는다”는 입장이다.

사진=뉴스1
13일 이 대표는 김기현 국민의힘 원내대표를 비공개로 만나 주요 당직 인사를 결정했다. 수석대변인에는 여성 초선인 황보승희 의원(사진 왼쪽)이 내정됐다. 개혁보수 성향으로 평가받는 황보 의원은 당내 독립적인 청년 조직인 ‘청년의힘’ 대표를 맡고 있다.

이 대표는 당대표가 임명할 수 있는 지명직 최고위원 자리에도 당외 여성인사를 임명하기로 했다. 이수정 경기대 범죄심리학과 교수, 민현주 전 의원, 신보라 전 의원 등의 이름이 흘러나오고 있다. 정책을 담당하는 정책위원회 의장 자리도 ‘경제통’ 윤희숙 의원이 유력하게 거론된다.

앞서 전당대회에서는 최고위원 네 자리 중 세 자리를 여성이 차지했다. 수석대변인 자리를 제외한 나머지 대변인 네 자리도 ‘토론 배틀’을 통해 결정할 예정이어서 여성 당직자 수는 더 늘어날 수 있다.이 대표는 “공교롭게도 지도부의 70%가 여성이 될 수도 있을 것 같다”면서도 “자리를 임명하는 데 성별은 따지지 않고 있기에 원래 생각한 인물들을 지명할 것”이라고 밝혔다.

‘능력 있는 여성’을 내세워 그의 ‘능력주의’ ‘공정경쟁’ 가치를 강조하는 전략적인 행보라는 평가도 나온다. 상대적으로 여성정책을 강조하며 여성할당제 등을 내세우는 더불어민주당의 경우 지도부 중 여성은 전혜숙·백혜련 최고위원 2명에 불과하다.

사진=연합뉴스
당대표 비서실장에는 초선의 서범수 의원(오른쪽)을 내정했다. 울산 울주를 지역구로 둔 경찰 출신 초선이자 5선 서병수 의원의 친동생이다. 당의 살림을 책임질 사무총장 후보로는 4선의 권성동·박진 의원 등 중진 의원의 이름이 거론되고 있다.

이 대표는 주요 당직 인선을 김 원내대표와 상의해 이번주 마무리할 것으로 예상된다.

성상훈 기자 uphoo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