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 그린소재·배터리…고부가가치 소재 '집중 투자'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오른쪽 두 번째)이 지난달 15일 롯데알미늄 경기 안산1공장을 방문해 2차전지 소재 공정에 대한 설명을 듣고 있다. 롯데 제공
롯데는 그린소재, 배터리 등 고부가가치 소재에 대한 투자를 집중적으로 확대할 계획이다.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은 지난달 15일 롯데정밀화학 인천공장과 롯데알미늄 경기 안산1공장을 방문해 “고부가 스페셜티 및 배터리 소재에 대한 투자를 더 확대해 글로벌 경쟁력을 갖춘 기업으로 거듭나야 한다”고 주문했다. 이어 “신규 사업 기회를 선제 발굴해 지속가능한 성장 동력을 확보하자”고 강조했다.

롯데정밀화학 인천공장은 국내에서 유일하게 식의약용 셀룰로스 유도체 애니코트와 애니애디를 생산한다. 셀룰로스 유도체는 식물성 펄프를 원료로 한 화학소재다. 이 회사는 식물성 의약용 코팅제와 대체육 시장 확대에 적극 대응하기 위해 2019년 11월부터 인천공장 증설에 나섰다.증설된 공장이 본격 가동되면서 롯데정밀화학의 셀룰로스 유도체 생산량은 기존 8000t에서 1만t 수준으로 확대될 것으로 기대된다. 롯데정밀화학은 추가 투자를 통해 내년 상반기까지 1만2000t 생산능력을 확보할 예정이다.

롯데알미늄은 지난해 9월 안산1공장의 2차전지용 양극박 생산라인 증설 작업을 완료했다. 양극박은 2차전지의 필수 소재다. 2차전지의 용량과 전압을 결정하는 양극 활물질을 지지하는 동시에 전자의 이동 통로 역할을 한다. 증설작업이 마무리되면서 롯데알미늄의 2차 전지용 양극박 생산능력은 연간 1만1000t으로 확대됐다.

롯데알미늄은 1100억원을 투자해 헝가리에도 2차전지 양극박 생산공장을 짓고 있다. 연산 1만8000t 규모다. 오는 11월 이 공장이 완공되면 롯데알미늄의 양극박 생산능력은 연간 2만9000t이 된다.롯데케미칼은 수소사업 진출을 위해 다른 기업과의 협력을 강화하고 있다. 수소는 글로벌 기후 변화에 대응하기 위한 에너지 전환의 핵심 요소다. 롯데케미칼은 지난달 20일 에어리퀴드코리아와 수소 모빌리티 시장 진입을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두 회사는 롯데케미칼의 부생수소를 활용한 새로운 고압 수소 출하센터와 수소 충전소 구축에 공동 투자하고, 수도권을 시작으로 관련 모빌리티 시장을 열어 전국으로 확대할 계획이다. 친환경 수소 사회 진입에 필요한 액화수소 생산시설에도 투자하고 이산화탄소 포집·활용, 고압 수소탱크 기술과 관련한 협업도 진행한다.

롯데케미칼은 지난달 31일 SK가스와도 ‘수소사업 공동 추진을 위한 업무협약’을 맺었다. 두 회사는 연내 수소 합작사(JV)를 세우고 수소충전소·수소연료전지 발전사업에 나서기로 했다. 이후 액화수소 공급을 포함한 전 밸류체인으로 사업을 확대할 계획이다.

박한신 기자 ph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