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7 사상 첫 언급에 반색한 대만…"굳은 지지에 감사"

대만 학자들 "반도체 등 높아진 전략적 위상 반영"
주요 7개국(G7)이 정상회의 공동성명에서 사상 처음으로 대만을 언급하자 대만 정부가 공식적으로 환영의 뜻을 나타냈다.14일 중앙통신사에 따르면 장둔한(張惇涵) 총통부 대변인은 "G7 정상회의 공동성명에서 대만해협의 평화와 안정이 언급된 것은 이번이 처음으로 세계 주요 민주주의 국가들이 구체적 표현으로 지역의 평화와 안정에 높은 관심을 표명했다"며 "G7 회원국의 굳건한 대만 지지에 깊이 감사한다"고 밝혔다.

장 대변인은 "이는 대만해협의 평화와 안정이 양안 관계 범주를 넘어 이미 인도·태평양 지역, 세계에서 크게 주목하는 초점이 됐음을 보여준다"며 "대만해협의 평화와 안정은 자유롭고 열린 인도·태평양 지역을 위해서는 특히 중요하다"고 덧붙였다.

대만 외교부도 성명에서 "G7 회원국 정상들이 구체적인 행동으로서 대만해협의 평화와 안정을 중요하게 여긴다는 점을 보여줬다"며 "크게 환영하고 깊이 감사한다"고 말했다.대만 학자들은 중국의 극심한 반발에도 미국의 주도로 최근 각종 주요 외교 무대에서 대만이 잇따라 공개적으로 언급되는 것이 대만의 전략적 위상 강화와 관련된 것이라는 분석을 내놓았다.

중국은 대만을 극단적인 경우 무력을 사용하더라도 반드시 통일해야 할 미수복 영토로 간주한다.

이처럼 중국은 대만을 자국 영토의 일부로 간주하기 때문에 다른 나라들이 대만 이슈를 언급하는 것 자체가 내정 간섭이라고 주장한다.린잉유(林穎佑) 중정대학 국제사무연구원 겸임교수는 중앙통신사와 인터뷰에서 "최근 수년간 대만해협의 중요성이 높아졌다"며 "대만이 반도체 업계에서 세계 1위를 차지하고 있다는 점 말고도 대만의 위치가 해상 교통에서도 중요하다는 점이 중요하다"고 지적했다.
린 교수는 "글로벌 경제 시대에 만일 대만해협에서 변화가 생기면 곧바로 전 세계 경제에 영향을 주게 된다"며 "따라서 각국이 모두 대만해협의 상황이 안정되기를 희망한다"고 덧붙였다.

수샤오황(舒孝煌) 국방안전연구원 교수는 "바이든 행정부 출범 이후 미국의 외교 정책은 더욱 세밀해졌다"며 "군사적 힘을 강조한 트럼프 행정부와 달리 바이든 행정부는 경제, 외교 등 다양한 힘을 결합해 중국을 압박하고 있다"고 진단했다.앞서 G7 정상들은 13일(현지시간) 영국 콘월에서 막을 내린 정상회의 공동성명(코뮈니케)에서 대만 해협의 평화와 안정 그리고 양안 이슈의 평화적 해결을 촉구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