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로 2020·올림픽 효과…올해 광고비 14% 늘어날 것"

40년 만에 '최대폭' 증가
구글 등 디지털 광고로 쏠려
올해 세계 광고비 지출이 작년보다 14% 증가할 것이란 전망이 나왔다. 전통 미디어보다는 구글, 페이스북 등 디지털 미디어를 통한 광고가 크게 늘어날 것으로 예상됐다.

파이낸셜타임스(FT)는 14일 글로벌 광고·마케팅회사 인터퍼블릭그룹(IPG) 계열사인 매그나의 자료를 인용해 올해 세계 광고비 지출이 지난해보다 14% 늘어날 것이라고 보도했다. 같은 기간 미국 내 광고비 지출은 15%가량 증가할 것으로 전망됐다. 이는 40년 만에 가장 큰 증가폭이라고 FT는 전했다. 코로나19 백신 접종 확대 등으로 경제활동이 재개되고, 경기가 회복되면서 기업들의 광고비 지출이 늘어날 것이란 분석이다.매그나는 올해 세계 광고비 지출은 작년보다 780억달러 증가해 6570억달러(약 732조8800억원) 수준까지 늘어날 것으로 내다봤다. 최근 개막한 2020 유럽축구선수권대회(유로 2020), 다음달 23일 열릴 예정인 도쿄올림픽 등 스포츠 이벤트에 기업들의 광고비 지출이 증가할 전망이다.

글로벌 광고 시장에서 디지털 미디어 쏠림 현상은 가속화하고 있다. 디지털 광고 시장은 올해 20% 성장해 전체 광고 매출의 약 64%를 차지할 것으로 예상됐다. FT는 “세계적인 광고 시장 성장은 WPP, 옴니콤, IPG 등 광고대행사와 전통 미디어에도 힘이 되고 있지만 신규 광고 지출액 대부분이 디지털 미디어 쪽으로 향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기업들이 구글, 페이스북, 알리바바 등과 같은 디지털 광고 플랫폼 활용을 크게 늘리고 있다는 뜻이다.

디지털 미디어에 광고가 몰리면서 인쇄물, 잡지, 옥외 광고판 같은 전통 광고 매체의 성장세는 약하다. 매그나는 전통 광고 시장이 올해 3%가량 성장할 것으로 봤다. 매그나는 자료를 집계하는 세계 70개국에서 모두 광고비 지출이 늘 것으로 예상했다. 영국은 16.8%, 중국은 16.0%, 브라질은 15.2% 증가할 것으로 내다봤다.

안정락 기자 jra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