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NG "물가 상승 지속될 것"…Fed 금리 인상 시기 당기나?
입력
수정
미국 중앙은행(Fed)의 금리 인상 시기가 빨라질 것이라는 전망을 담은 ING의 보고서가 나왔다. 미국의 소비자물가 상승이 지속될 것이라는 게 그 이유였다.
10일(현지시각) ING의 제임스 나이틀리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미국 소비자물가지수 상승률이 쉽게 내려가지는 않을 것”이라며 “인플레이션이 ‘일시적’이라는 연준의 주장이 시장의 의심을 받고 있다”고 했다.10일 발표된 미국의 5월 소비자물가지수는 전년 대비 5% 상승해 2008년 이후 13년 만에 최고 상승률을 기록했다. 전월 대비 상승률은 0.6%였다. 전월 대비 근원 소비자물가지수 상승률은 0.7%로 더 높았다. 월간 상승률에 대한 시장 전망치는 각각 0.5%였다.
중고차 가격의 상승률이 전월 대비 7.3%로 전체 물가 상승을 견인했다. 신차 가격도 전월 대비 1.6% 올랐다. 이는 자동차 부품 부족에 따른 생산 제한 여파로 분석된다. 의류는 전월 대비 1.2% 상승, 휘발유는 0.7% 하락했다.
나이틀리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급격한 소비자물가지수 상승이 작년의 기저효과임을 인정하면서도 물가 상승이 ‘일시적’일 것이라는 연준의 해석에는 동의하지 않았다. 인플레이션이 지속할 것이라 예상한 것이다. 공급이 늘어난 수요를 따라지가 못한다는 것이 핵심 근거였다. ING는 경기부양책으로 미국 GDP가 코로나 이전이었던 2014~2019년의 예상치보다 더 높은 수준을 기록할 것으로 봤다. 반면 코로나로 타격을 입은 공급 회복은 늘어난 수요를 따라가지 못하고 있다는 것이다.
또 최근 이어지고 있는 비용 상승도 인플레이션 지속의 근거라고 주장했다. 실제로 최근 코로나로 인한 공급망 붕괴와 부품 부족 사태는 판가 상승으로 이어지고 있다. 임금이 상승하고 있다는 점 역시 인플레이션을 자극하는 요소다. 나이틀리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늘어난 실업급여는 기업들이 더 높은 급여를 지급해야 한다는 것을 의미한다”고 했다.
보고서에선 향후 몇 개월의 주거비용에도 주목해야 한다고 말했다. 미국 소비자물가지수에서 3분의 1을 차지하는 주거비는 주택가격보다 12~18개월 늦게 움직이는 경향이 있다. 나이틀리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올 하반기 주거비를 지켜볼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Fed가 금리를 조기에 인상할 것이란 전망도 있었다. 미국의 인플레이션율이 2022년 1분기까지 4%를 상회할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2024년 초보다 더 이른 시기에 금리 인상이 단행될 수 있다는 것이다. 나이틀리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연준은 여전히 2024년 초를 말하지만, 2023년 초나 그 이전에 금리가 인상될 가능성이 높다고 본다”며 “8월 말 잭슨홀 미팅이 매우 흥미로울 것”이라고 말했다. 잭슨홀 미팅은 각국 중앙은행 총재와 경제학자들이 모여 토론하는 학술대회로 Fed의 통화정책을 가늠할 수 있는 자리다.
원동희 인턴·김동윤 기자
10일(현지시각) ING의 제임스 나이틀리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미국 소비자물가지수 상승률이 쉽게 내려가지는 않을 것”이라며 “인플레이션이 ‘일시적’이라는 연준의 주장이 시장의 의심을 받고 있다”고 했다.10일 발표된 미국의 5월 소비자물가지수는 전년 대비 5% 상승해 2008년 이후 13년 만에 최고 상승률을 기록했다. 전월 대비 상승률은 0.6%였다. 전월 대비 근원 소비자물가지수 상승률은 0.7%로 더 높았다. 월간 상승률에 대한 시장 전망치는 각각 0.5%였다.
중고차 가격의 상승률이 전월 대비 7.3%로 전체 물가 상승을 견인했다. 신차 가격도 전월 대비 1.6% 올랐다. 이는 자동차 부품 부족에 따른 생산 제한 여파로 분석된다. 의류는 전월 대비 1.2% 상승, 휘발유는 0.7% 하락했다.
나이틀리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급격한 소비자물가지수 상승이 작년의 기저효과임을 인정하면서도 물가 상승이 ‘일시적’일 것이라는 연준의 해석에는 동의하지 않았다. 인플레이션이 지속할 것이라 예상한 것이다. 공급이 늘어난 수요를 따라지가 못한다는 것이 핵심 근거였다. ING는 경기부양책으로 미국 GDP가 코로나 이전이었던 2014~2019년의 예상치보다 더 높은 수준을 기록할 것으로 봤다. 반면 코로나로 타격을 입은 공급 회복은 늘어난 수요를 따라가지 못하고 있다는 것이다.
또 최근 이어지고 있는 비용 상승도 인플레이션 지속의 근거라고 주장했다. 실제로 최근 코로나로 인한 공급망 붕괴와 부품 부족 사태는 판가 상승으로 이어지고 있다. 임금이 상승하고 있다는 점 역시 인플레이션을 자극하는 요소다. 나이틀리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늘어난 실업급여는 기업들이 더 높은 급여를 지급해야 한다는 것을 의미한다”고 했다.
보고서에선 향후 몇 개월의 주거비용에도 주목해야 한다고 말했다. 미국 소비자물가지수에서 3분의 1을 차지하는 주거비는 주택가격보다 12~18개월 늦게 움직이는 경향이 있다. 나이틀리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올 하반기 주거비를 지켜볼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Fed가 금리를 조기에 인상할 것이란 전망도 있었다. 미국의 인플레이션율이 2022년 1분기까지 4%를 상회할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2024년 초보다 더 이른 시기에 금리 인상이 단행될 수 있다는 것이다. 나이틀리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연준은 여전히 2024년 초를 말하지만, 2023년 초나 그 이전에 금리가 인상될 가능성이 높다고 본다”며 “8월 말 잭슨홀 미팅이 매우 흥미로울 것”이라고 말했다. 잭슨홀 미팅은 각국 중앙은행 총재와 경제학자들이 모여 토론하는 학술대회로 Fed의 통화정책을 가늠할 수 있는 자리다.
원동희 인턴·김동윤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