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비군·민방위 맞은 얀센 백신, 부작용은 '식욕 폭발'?

"불고기 4인분 먹고 햄버거 또 먹었는데도 배고파"
비정상적인 식욕 증진은 기존 백신과 다른 부작용
의료계 "기존 백신과 차이 없어, 심리적인 영향"
사진=연합뉴스
청년층을 대상으로 한 얀센 코로나19 백신 접종이 본격적으로 이뤄지면서 온라인상에 후기가 쏟아지고 있다.

14일 코로나19 예방접종대응추진단(추진단)에 따르면 지난 10일부터 만 30세 이상 60세 미만 예비군과 민방위 대원, 군 관련 종사자 등 사전예약한 89만여명을 대상으로 얀센 접종이 이뤄지고 있다.이전에는 코로나19 백신 접종이 고령층을 중심으로 이뤄져 온라인상에서 후기를 접하기 어려웠다.
서울 성동구 왕십리의 한 코로나 백신 접종 위탁의료기관에서 얀센 백신 접종을 하고 있다. 얀센 백신 접종 대상자에게는 오랜지색 스티커를 손등에 붙여 구분하고 있다. 사진=김영우 기자
현재 온라인 커뮤니티와 개인 SNS 등에 따르면 얀센 백신 접종자들은 발열과 접종 부위 근육통 등 다른 백신 접종자들과 비슷한 부작용을 호소하고 있다.

그런데 일부 얀센 백신 접종자들은 특이하게 "백신 접종 후 식욕이 폭발했다"는 후기를 남겨 주목을 받고 있다. 비정상적인 식욕 증진은 기존 백신에서는 볼 수 없던 부작용이다. 한 누리꾼은 자신의 블로그에 남긴 후기에서 "저만 그런 건지 모르겠는데 백신 맞고 나서 엄청 배고팠다"며 "당일날 연탄불고기 4인분을 먹고 저녁에 햄버거를 또 먹었는데도 배가 고프다"고 했다.

또 다른 누리꾼도 "저만 그런 건 줄 알았는데 많은 분들이 비슷한 증세를 겪고 있으시다"며 "백신 성분 중에 식욕을 증진하는 성분이 있는 건가 의심된다"고 했다.

이외에도 "평생 배가 고파서 잠을 못 잔 적이 없었는데 삼시세끼 다 먹었는데도 배가 고파서 잠을 못 잤다" "얀센 백신에 식욕 촉진제가 들어있느냐" 등의 반응이 이어지고 있다. 이와 관련 의료계에서는 "얀센 백신은 다른 백신 등과 큰 차이점은 없다"며 일부 접종자들이 식욕 증진 현상을 보이는 것은 심리적인 영향이 더 큰 것으로 보고 있다.

존슨앤존슨사(社)의 얀센 백신은 '바이러스 벡터' 계열의 제품으로 단 1회만 접종하면 된다.

얀센 백신은 그동안 국내에 들어온 적이 없는 코로나19 백신이다. 한국 정부가 개별 계약한 600만 회분 물량이 있지만 아직 반입되지 않았다. 코로나19 예방 효과는 66% 수준이다. 한국 정부가 사용을 승인했지만, 아스트라제네카 백신과 마찬가지로 혈전 발생 논란이 있어 30세 미만 접종이 제한됐다.

김명일 한경닷컴 기자 mi737@hankyung.com